인천지역에는 총 10개의 산업단지가 있다. 국가산업단지는 부평(4공단)·주안(5·6공단)·남동 산업단지로 3개, 지방산업단지로 인천서부·인천기계·검단·송도지식정보 등 7개 산업단지가 있으며, 2015년에 강화일반산업단지(강화군 강화읍)가 준공되면 총 11개의 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2012년 현재 전체 산업단지 입주업체수는 9천48개로 인천지역 제조업체 2만 922개의 43%를, 종사자수는 12만7천명으로 인천지역 제조업 전체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생산액은 33조 2천100억원으로 인천 제조업 전체의 50%를 차지하는 등 산업단지가 지역경제, 특히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그러나 1960년 후반에 조성된 부평·주안 국가산업단지와 1980년대 중반에 조성된 남동국가산업단지의 경우 노후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부평·주안 산업단지의 경우 도심의 팽창으로 인해 공장용지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땅값 상승과 입주기업의 소형화·영세화가 진행되어 업체수는 늘어났지만 업체당 부지면적, 고용인원, 생산액, 수출액은 줄어들고 있다.
현재 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 사업은 진행중이다. 남동국가산업단지의 경우 2009년 12월 정부의 구조고도화 시범단지로 지정되어 시범사업이 진행중이며, 부평·주안 국가산업단지는 2013년 11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구조고도화 확산단지 공모사업’에서 1위로 선정되어 구조고도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구조고도화 사업 5년차를 맞고 있는 남동공단 산업단지는 근로생활의 질을 높이고 기반시설 개선을 통한 생산성향상을 위해 산업단지공단, 민간, 지방자치단체(인천시)가 공동으로 12개의 구조고도화 사업을 벌였다. 이중 공동물류센터, 화물주차장, 주유소, 종합비즈니스센터, 지식산업센터, 보육시설 등 7개 사업을 완료하고 현재는 남동공단 입구 고가차도 등 5개 사업을 진행중이다.
부평·주안 산업단지는 인천시와 산업단지공단이 오는 2024년까지 국비·시비 827억 원, 민자 3천515억 원 등 총 4천342억 원을 투입한다. 주안산업단지에 중소기업 융복합 물류센터, PCB(인쇄회로기판) 집적단지 특화센터 등 17개 사업을, 부평산업단지에 자동차부품소재 R&D센터, 비즈니스호텔 등 7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인천지역에 흩어져 있는 PCB업체 287개를 집적화해 PCB 산업을 구조고도화 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러한 인천시와 산업단지공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들 산업단지는 다양한 구조고도화사업과 더불어 대기업과 같은 앵커시설, 도심형 고부가가치 수출업체를 유치해 산업집적지 역할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원도심의 활성화에 기여해야 하는 과제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도심형 산업단지, 인천항·인천국제공항과의 인접성 등 부평·주안 산업단지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수출업체가 더 많이 입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기존의 노후화된 산업단지는 장기적으로 IT, BT, NT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형 혁신클러스터 구조로 전환을 추구하는 한편 부족한 산업용지를 보완할 수 있는 산업단지의 추가조성을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
그리고 중앙에서 운영·관리권을 갖고 있는 국가산업단지는 지역사회에 착근하지 못한 정책이 시행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고답적이고 탈지역적인 산업단지 정책은 결과적으로 인천의 제조업을 약화시키는 원인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어 ‘산업단지의 지역화’ 노력이 절실하다.
김재식 인천상공회의소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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