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배곧 특성화사업 협약안’ 기습 처리

시흥시의회 ‘몸싸움’ 충돌

새누리, 의장석 점거 저지나서

민주, 운영위 회의실서 통과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을 위한 ‘군자배곧 신도시 지역특성화사업 협약 체결 동의안’을 둘러싸고 시흥시의회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물리적 충돌 우려(본보 28일자 10면)가 현실로 나타났다.

특히, 새누리당이 동의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의장석을 점거하자 민주당이 본회의장이 아닌 곳에서 동의안을 기습 처리해 논란이 예상된다.

2일 시흥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28일 ‘군자배곧 신도시 지역특성화사업 협약 체결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은 본회의에 동의안이 의장 직권으로 상정되자 의장석을 점거, 민주당 의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에 시의회는 여야간 합의로 찬·반 토론을 거쳐 동의안을 의결하기로 동의하고 토론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찬·반 토론에서도 새로운 내용 없이 동의안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소란이 일자 정회를 했다.

찬·반 토론이 정회되자 민주당 의원 6명과 무소속 의원 1명 등 7명은 새누리당 의원 5명을 제외하고 의회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1분여 만에 의장 직권으로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회 중 본회의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동의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을 들은 새누리당 의원들은 의장에게 강력한 항의와 함께 긴급기자 회견을 열고 “시민의 뜻을 거스르고 시의 재산을 헐값으로 팔아 넘기는 어처구니 없는 기습처리는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될 것”이라며 “동의안 기습처리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귀훈 의장은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해 안건 처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고 시의원들 간 합의를 이루기도 어렵다는 판단 아래 해당 안건을 원안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배곧신도시 내 90만㎡ 부지에 기숙사, 산학연구소 등을 구비한 서울대 캠퍼스 조성을 추진하며 이를 위해 (주)한라에 조성부지를 매각하는 한편 SPC를 설립하는 내용의 사업협약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기숙형 대학, 병원 등의 유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협약에 동의할 수 없다”며 해당 상임위인 도시환경위원회에서의 동의안 심의를 거부하는 등 동의안 처리에 반대해 왔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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