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대원 폭행범 수사 이견

안산소방서 내 사복경찰이 처리 vs 경찰, 우리가 마무리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을 폭행한 50대의 사법처리 문제를 놓고 소방서와 경찰이 입장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2일 안산소방서 및 상록경찰서에 따르면 안산소방서 상록수출동대는 지난 1일 새벽 1시6분께 안산시 상록구 지역 내 한 상가에 A씨(51)가 실신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A씨를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구급대원 두 명이 A씨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

당시 음주상태 였던 A씨는 현장에 출동한 뒤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던 구급대원에게 욕설과 폭언으로 구급활동을 방해했으며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해서도 욕설과 폭언에 이어 구급대원의 목을 폭행해 찰과상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에 인계하는 과정에서 A씨는 또다시 구급대원의 대퇴부와 낭심 부위 등을 발로차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 두 명은 육체적·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안산소방서 측은 A씨의 사법처리 문제를 놓고 경찰의 1차 조사를 바탕으로 소방서 내 사복경찰에서 처리를 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경찰은 처음부터 조사를 시작한 만큼 사법처리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지만 검찰의 지휘를 받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소방서 관계자는 “환자의 응급처치를 위해 출동한 119구급대원에게 폭력을 행사, 구급대원이 다치는 사례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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