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집을 전시공간으로… “지역 문화예술인의 쉼터 되고파”

‘대안문화공간 ROUTE’ 오픈, 최승호 ㈔경기민예총 평택지부 사무국장

“사람들에게 아주 작게나마 삶의 위안이 되고, 꿈을 이야기하고, 세상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 입니다.”

낡고 작게만 보이던 전통 가옥이 훌륭한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최승호 ㈔경기민예총 평택지부 사무국장(54)은 80여 년 동안 3대에 걸쳐 삶의 터전이 돼왔던 초가집을 사비를 들여 대안문화공간 ‘ROUTE’로 만들었다.

최 사무국장에게 ‘ROUTE’는 어릴 적 꿈꿔 온 문화예술공간과 작은 전시실을 가진 것은 물론 지역 문화 예술인들이 시간이 흘러도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스스럼없이 찾는 안식처 같은 곳이란 주위의 격려가 가장 큰 기쁨이다.

여기에 적당히 휘어진 서까래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현대의 예술작품들과 만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것과 사람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편안함은 덤으로 따라와 행복은 두 배로 느끼는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따뜻한 생활공간에서 이제는 여러 사람들의 소중하고 행복한 꿈을 더해 가는 사랑방 같은 곳으로 전해지는 최 사무국장의 대안문화공간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온 평택시 고덕면 동고리에 자리했다.

고풍의 예를 모두 갖춘 듯 느껴지는 초가의 정취와 예술작품들은 향긋한 옛 냄새를 풍기고 단아한 자태를 뽐내는데 보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최 사무국장은 “대안문화공간 ROUTE를 지역의 문화, 지역의 예술을 이야기하는 더없이 좋은 곳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이 찾아와 안락한 쉼터처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의 자랑거리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이 제일 강하다”고 밝혔다.

지역의 문화적인 정체성, 문화적인 자생력을 위해 지역의 문화 예술인들의 마음을 한 뜻으로 감싸 안을 수 있는 고향집 같은 곳으로 만든다는 열정은 최고다.

사진작가로 평택지부 사진분과장을 겸임하고 있는 최 사무국장은 2013년 ‘풀섶에 사유 한 줌’이란 주제로 평택호예술관에서 연 개인전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혼을 담은 작품 세계를 열었다는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영인산림박물관 전시실 기획초대전, 한국소리터 전시실 ‘최승호기획초대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내달부터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과 함께 이곳 대안문화공간 ‘ROUTE’에서 전시를 열고 문학, 미술, 사진, 인문학 등 예술강좌를 무료로 진행한다는 계획도 마련 중이다.

최 사무국장은 “비록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지만 아담한 우리의 옛 가옥으로 다듬어 꾸며진 이곳이 평택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역할을 다하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택=김덕현기자 d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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