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기름띠 확산 긴급방제 이미 취수장까지 흘러들어
안성 도심지역 5만6천여명의 비상 식수원인 지방 2급 안성천이 동식물성 기름으로 오염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6일 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5시께 안성시 봉산동 일원 지방 2급 하천인 안성천에 상당량의 동식물성 기름이 유출된 것을 A씨(53)가 발견해 행정 당국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시는 현장에 3단계로 나눠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흡착포로 방제 작업에 나서는 한편, 기름을 흘려보낸 행위자 적발에 나섰다.
최초 목격자 A씨는 “오후 3시30분께 하천변 산책로 산책 때 하천물 일부에 약간에 기름이 떠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1시간 뒤에 하천 위를 기름띠가 뒤덮어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날 안성천을 오염시킨 기름띠는 폭 10~15m, 길이 500m의 하천 전체를 뒤덮었으며, 봉산 1·2·3동 시민이 마시는 비상 식수를 채취하는 취수장까지 오염시켰다.
이런 가운데 안성천은 매년 상습적으로 동식물 기름이 유출됐지만 시는 아직 기름유출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수 년 동안 상습적으로 이뤄진 기름유출 행위자를 색출, 행정조치를 강하게 취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곳은 몇 차례에 걸쳐 동식물성 기름이 유출된 곳으로 이번 기름유출은 가현동 일원 사업장이나 식당에서 고의적으로 흘려보낸 것으로 보인다”며 “다량의 기름띠로 하천이 오염된 만큼 하수구를 역추적해 행위자를 적발,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ar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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