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아름다운 도서관,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것
하지만, 지방의 첫 국립도서관인 국립세종도서관은 아름다운 호수공원조망 등 천혜의 환경적 요소를 두루 갖추고, 지식의 보고인 책을 펴 놓은 형태의 독특한 외형 탓에 멀리서도 “도서관이구나” 하는 탄성을 자아낸다.
국립세종도서관은 국내보다는 세계인들이 먼저 알아줬다. 작년 12월12일 개관된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해외 유명 웹진과 매거진 등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선정하는 등 2관왕을 목에 걸었다.
글로벌 디자인 웹진 ‘디자인 붐’이 올해의 도서관 Top 10으로 선정하는데 이어 미국 온라인 인테리어·건축 매거진 ‘homedit’도 세계적인 현대 건축 도서관 12에 국립세종도서관을 포함했다. 그것은 아름다운 외형과 함께 자작나무 마감재, 기능 등 뛰어난 도서관내외부 구조에 대한 세계의 평가였다.
정부 세종청사계획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나서 세종청사 내 도서관설립계획은 2006년 7월에 수립됐다. 당시 세종청사건립계획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계획에 도서관은 국립 아닌 공공도서관형태였다. 그러나 정부 세종청사 위상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국립중앙도서관의 지방 첫 분관으로, 이름도 국립행복도서관에서 국립세종도서관으로 바뀌었다.
국립세종도서관은 이런 우여곡절 끝에 정부가 운영하는 국립도서관 4곳 중 서울의 국립중앙도서관과 어린이 청소년도서관, 장애인도서관과 함께 지방에서는 유일한 국립도서관 위치를 보유하게 됐다. 수도권에 집중된 국립문화시설의 지역 분산으로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선진국형 국가도서관체계를 구축해 국가 지식정보 접근성을 높히는 토대를 마련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 디딘 것이다.
총 직원 29명(이마저도 19명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전보)의 빈약한 인력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을 이끄는 ‘주제별 도서관 개관 전문가’ 국립세종도서관 조영주 관장을 만나 현황과 운영계획을 들어 봤다.
“국립세종도서관은 행정기관과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정책도서관 역할을 수행(70%)하고 세종특별자치시 주민을 대상으로(30%) 열린 도서관모습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총리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청사와 인접해 올해 말까지 이전하는 총 16개 중앙부처와 20개 소속기관 1만 4천여 명의 공무원이 국립세종도서관의 주요 서비스 고객이다.
규모는 총 면적 2만 1천77㎡, 지상 1~4층(열람실, 편의시설 등), 지하 1~2층(보존서고, 어린이자료실)으로 일반자료실·정책자료실·어린이자료실 등 총 3개의 자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호수 마루·햇살마루 등 이용자들을 위한 식당과 카페테리아 어린이놀이터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도서 7만 8천277권, 연속간행물 406종, DVD 등 비도서 9천199종을 보유하며 해마다 5만 권씩 장서 확충계획이다.
도서관건물 전체가 친환경 건축자재로 이루어진 에너지 1등급 건축물이다. 태양열과 빗물 활용 등이 가능한 에너지 사용시스템은 엄격한 미국 친환경 인증 프로그램을 적용해 설계됐다. 세종시에서 최고 경관을 자랑하는 중앙호수공원과 인접해 조망권이 뛰어나다.”
- 국립세종도서관의 역할과 주요 기능은.
“국내 최초 정책도서관이다. 행정기능 중심의 세종시내 정부기관의 정책 수립·수행·평가 등 정부의 정책과정을 지원한다. 법원도서관이 법률지원서비스를, 국회도서관이 입법에 관한 서비스를 지원하듯, 국립세종도서관은 행정부의 정책과정을 지원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아울러, 세종시민 등 지역주민을 위한 지식정보 제공과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지식정보의 공유·확산과 지역주민의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의 정책과정을 지원하는 정책정보종합센터이자, 타 지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한 세종시 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정책정보서비스 도서관을 표방하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서비스는 정부의 정책수행과정(수립, 수행, 평가 등)에서 요구하는 지식정보자원을 적시에 정확하게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정책정보공유협력 망을 구축해 운영할 계획으로, 정부부처자료실을 포함한 정책정보자원을 생산·수집하는 기관들과의 협력 망을 구축하고, 정책정보종합목록을 통해 상호자료를 공동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정책고객인 공무원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인 최신 학술지 목차 전자우편 서비스(푸시메일링서비스)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국립세종도서관 포함)이 구독하는 국내외 학술지 1만 7천여 종의 목차를 주기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기능분류(BRM Business Reference Model)과 연계된 분야별 저널을 선택하여 목차정보를 이메일로 받는 서비스다. 또한, 분야별 현역, 은퇴 전문가와 함께 공무원 등이 요청하는 전문정보에 대해 서비스하는 정책 멘토링 서비스도 준비를 마쳤다.”
“시민들이 편리하게 국립세종도서관을 이용하도록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4시간 대출반납이 가능한 무인예약도서대출 반납기를 정부 세종청사에 2대 설치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동화 속 배경에서 즐기는 체험형 동화구연 프로그램도 운영하는데 관심이 폭발적이다.
독서통장서비스도 운영하는데 도서관자료대출, 반납 후 독서통장정리기에 놓으면 읽었던 책의 이름, 저자, 대출반납날짜 등이 함께 출력된다. 특히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서관 1, 2층 서가 아래쪽에 빛 부족으로 책을 찾기가 어려운 점을 고려, LED 조명등을 설치하는 등 철저하게 이용자들을 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 이용 만족도는.
“개관 이후 8만 1천900여 명의 이용자가 방문, 휴관 일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1천82명이 도서관을 방문했다. 하루 평균 250여 명, 총 9천363명이 대출증을 발급받는 등 폭발적이다. 주말은 평균 3천여 명의 이용객이 이용할 정도다.
이중 공무원의 대출증 발급건수는 2천950건으로 전체의 31.5%를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정책정보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정책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어린이·청소년 이용객들의 참여도 매우 높아 인터넷 사전신청은 신청기간 며칠이네 신청인원이 마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12월 개관을 기념해 개최된 릴레이 강연회와 도란도란 책 나눔행사에 수백 명의 참여자가 참가하여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호수공원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도서관 4층에 세종호수 마루식당은 훌륭한 조망과 정갈한 음식 메뉴에 세종청사 공무원 또는 지역주민 등 만족도가 높다.
이달부터 이용객들의 수요에 따라 지중해식 등 특화요리 코스를 추가한다. 국립세종도서관은 타 지역과 비교하면 문화시설이 부족한 세종시내 최고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문화향유에 갈증을 느끼던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대전 등 충청권주민들에게도 높은 만족감을 주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 국립세종도서관 앞으로 운영계획은.
“국립세종도서관의 주요기능인 정책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정책정보서비스를 실천할 것이다. 특히 최신 학술지 목차 메일링 서비스는 도서관에서 구독 중인 학술지를 BRM을 적용, 분류하고 나서 정책고객인 공무원들의 관심분야 학술지에 대해 최신 목차와 원문(full-text)을 제공해 정책 수립·집행·평가 등 정부정책과정 전반을 지원해 나가고자 한다.
또한, 세종시의 유일한 문화공간으로써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자 초청 강연회, 북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추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세종 =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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