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AWS 설치 사실조차 몰라… 관측자료 신뢰도 문제
양주시가 재난 예·경보시스템 운영을 위해 지역 내에 강우량과 풍향, 풍속 등 기상상태를 관측하는 기상관측 장비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나 지상설치 원칙을 무시한 채 옥상에 설치하거나 일부 시설은 관리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등 허점을 노출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역 내 기상 상황을 체크해 재난 예·경보를 위한 데이터로 사용하기 위해 11개 읍·면·동 별로 자동강우수집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또한 남면, 장흥면, 덕정동, 남방동 등 6곳에 풍향, 풍속, 온도, 강우량 등을 자동으로 측량하는 자동기상관측장비 AWS(Automatic Weather System)를 설치했다.
하지만 일부 AWS의 경우 지상설치 원칙을 무시한 채 복사열로 가열되기 쉬운 옥상에 설치돼 데이터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행 기상관측표준화법에는 가급적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지상에 최소 35㎡이상 면적으로 AWS를 설치토록 하고 있으며 건물, 나무 등 장애물이나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등 인공물이 적은 곳에 설치토록 하고 있다.
더욱이 기상장비를 설치하면서 기상에 대한 전문성 부족으로 기상관측기 설치에 대한 관측환경이나 설치기준 등을 무시하고 일원화된 기준조차 없어 관측자료의 품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실제 광적면사무소 옥상에 설치된 AWS의 경우 광적면은 경기도와 양주시가 50%씩 투입해 설치한 것으로 시가 관리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작 관리부서인 시 건설과는 AWS가 설치돼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등 전혀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시는 수집한 기상정보를 시 홈페이지 재난안전대책본부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으나 일반 시민들은 이런 사이트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등 기상정보가 전혀 활용되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광적면사무소의 AWS는 우리 관리목록에 없으며 설치돼 있는지 몰랐다”며 “수집된 기상정보는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