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일본의 패망과 더불어 미군의 진주로 인해 부평지역의 군부대 및 조병창 시설 등은 모두 미군에게 넘겨졌다. 이후 한미연합군의 작전계획에 따라 미군이 철수하고 남겨진 부영공원 부지는 1973년 한국군에게 넘어왔다. 부영공원 부지를 넘겨받은 한국군은 1994년까지 경차부대를 이 부지에 주둔시켰고, 경차부대가 타 지역으로 이전해 나간 다음부터 빈터로 남았다.
부영공원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캠프마켓에 대한 환경오염 조사가 시작되면서였다. 캠프마켓 내부로 들어가서 환경오염을 조사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캠프마켓 담장 밖을 중심으로 하는 환경오염 조사가 진행되면서 부영공원도 조사대상에 들어갔다. 부영공원의 위치가 캠프마켓과 담장을 사이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영공원이 인천시민에게 온전하게 돌려지기 전에 오염된 부지를 완전하게 정화처리를 해야 한다는 요구에서 시작된 환경오염 정화처리는 원인자인 국방부가 환경관리공단에게 위탁했다.
그러나 위탁받은 환경관리공단은 부영공원 부지에 대한 정화방식으로 공원 내에서 현장처리 한다는 것이다. 즉 오염된 토양을 밖으로 반출해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경작방식과 세척방식으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경작방식은 벼나 고추를 멍석에 널어 햇빛으로 말리듯 콘크리트로 넓은 면적을 평탄하게 구성한 다음 비닐로 지붕을 만들어 외부와 차단시킨다. 이후 오염된 토양을 파내어 콘크리트 바닥에 고르게 편 다음 미생물 등을 살포하여 미생물 등에 의해 오염물질이 분해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세척방식은 세척하기 위해서는 여러 공정들이 필요하고 이 공정들에 맞는 기계들을 설치해야 한다. 이후 기계에 오염된 토양을 집어넣고 오염물질들을 분해할 수 있는 화학세척제를 투입하여 세척하는 방식이다. 물론 세척작업에 사용되어진 화학세척제들은 별도의 정화시설을 통해 정화되어 질 것이다.
문제는 현장처리 방식 모두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환경관리공단은 이야기 한 두 가지 방식으로 정화하기 위해 올 3월 내지 4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공원을 전면 폐쇄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폐쇄하는 것은 오염정화 과정에서 사용되어지는 여러 기계들이나 굴삭기 등이 가동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나 어린 아이들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러나 예전부터 시민사회가 주장하던 반출방식을 사용하게 될 경우 공원 폐쇄의 기간이 크게 단축될 뿐만 아니라 세척방법인 기계의 작동 과정에서 나오는 커다란 소음과 경작방식을 사용하는 과정에서의 대기 또는 지하수로의 2차 오염 등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이익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작방식과 세척방식만을 주장하는 것은 비용문제가 가장 큰 문제임을 이해한다 해도 부영공원 주변지역이 아파트단지로 밀집되어 있으며 초등학교도 위치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장처리 방식에서 반출방식으로 오염정화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법과 규정을 내세워 처리하기보다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럴 때 행정과 국가기관에 대한 주민의 신뢰가 쌓일 수 있다.
곽경전 부평미군부대 시민참여협의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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