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보다 우리가 더 빨라야 산다”

道, 농·공장 3천여곳 소독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12일째를 맞아 경기ㆍ충청지역 등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충북 진천에서도 AI 감염의심 신고가 접수돼 확산저지를 위한 방역대가 위협받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설연휴 민족 대이동을 앞두고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철새 도래지인 안산과 화성지역 시화호 일대에서 항공방제를 실시하는 한편 도내 가금류 농장을 대상으로 1대 1 공무원 지정 방역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날 충북 진천에서도 AI 감염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5천마리 규모의 종오리(씨오리) 농가에서 AI 의심축이 신고된 것으로 충북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도와 대전, 충남, 충북 등 5개 시ㆍ도에 가금류 및 축산관계자, 축산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경기도는 김희겸 행정2부지사 주재로 AI 관련 시·군 부단체장 긴급영상회의를 갖고 도내 가금류 농장을 대상으로 한 ‘1농가 1공무원 지정 방역’ 지원 등의 긴급 방역대책을 마련했다.

더불어 아직 도내에서 AI 의심 신고는 없지만 담당 공무원을 총동원해 방역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도는 도내 가금류 농장 1천673곳, 육가공 공장 1천570곳, 도계장·전통시장·부화장 등 관련 시설 148곳에서 소독 작업을 벌였다. 또 가금류 농장의 방역 상황을 일일이 점검하고 등록된 축산 관련 차량 5천500대의 이동을 통제했다. 철새 도래지인 안산·화성지역 시화호 일대에서는 항공 방제도 실시했다.

도는 시화호 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자 농림축산식품부에 항공방제를 건의한 바 있으며 전북 부안의 종오리 농장에서 들여온 안성 부화장의 오리알 39만6천개를 폐기했다.

이와 함께 도는 충남과 인접한 안성·평택지역 차단방역 초소를 4곳에서 9곳으로 5곳 늘렸다. 또 김포·광명·수원·여주·구리지역 하천변에 폐사한 채 발견된 야생조류 26마리에 대한 정밀검사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뢰했다.

한편 도는 설 연류를 맞아 “귀향하거나 귀경하는 국민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AI 경로차단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요령을 발표했다. 도가 밝힌 설연휴 기간 중의 행동요령은 △닭이나 오리를 키우는 가금 농장의 방문 자제 △철새도래지 접근 금지 △부득이한 가금 농가 방문 시 개인 및 자동차 소독 철저 △농장내 사람은 몸과 옷 소독 후 외출 등이다.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