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는 자료 짜깁기 면피용 연수보고서 작년 말레이시아 등 방문… 대부분 국가현황 등 채워
군포시의회가 수천만원의 혈세로 지난해 9월 공무 국외연수를 실시, 외유성 연수라는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연수 이후 작성한 연수보고서도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자료들을 짜깁기 한 것으로 확인, 엉터리 연수보고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9일 군포시의회에 따르면 시의원들은 지난해 9월24일부터 29일까지 4박6일간의 일정으로 의원들의 다양한 해외경험을 통한 국제적 시각 제고를 목적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로 연수를 다녀와 A4용지 27장 분량으로 연수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의원들이 제출한 연수보고서 대부분은 인터넷 검색 등으로 쉽게 알 수 있는 국가 현황 및 방문시설의 현황에 대한 내용이 전체 보고서의 대부분인 22페이지를 차지했다.
반면, 현지에서 방문한 시설 및 장소에서 얻은 정보를 군포시에 적용해야 하는 ‘시사점’은 방문대상지 12곳 중 5곳만 표시돼 있어 외유성 연수라는 점을 뒷받침해 주고있다.
특히, 이 보고서에는 이길호 의원이 작성한 2 페이지 분량의 연수 소감문만 시의원 중 유일하게 직접 소감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시의원들은 연수를 다녀온 자신들이 아닌 동행한 의회사무과 직원이 작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직원이 연수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사실”이라며 “더 이상의 답변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당시 해외연수에는 개인 사정으로 김동별 의원만 불참한 가운데 의장을 비롯한 8명의 의원과 6명의 의회사무과 직원들이 참가했으며 의장과 부의장 및 의회사무과 직원은 1인당 250만원, 나머지 의원들은 1인당 180만원 등 총 3천80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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