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따뜻하게 녹인 ‘가곡의 향연’

양평군 강상면 파머스 파크 자선음악회, 300여명 참석 ‘후끈’

“슬픔은 나눌수록 적어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늘어납니다.”

눈 덮인 계곡의 시골 농장에서 연초에 ‘이웃사랑’을 위한 따뜻한 음악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에 위치한 파머스 파크 봄(옛 밤벌농장)은 최근 농장 안에서 류미재 파머스 파크 봄 대표, 이시형 세로토닌 문화재단 박사, 정하경 전 한성대 미술대학장, 이일호 조각가 등을 비롯해 지역 내 각급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선공연을 펼쳤다.

공연에는 이동환 테너, 이지은 소프라노 등 남녀 성악가 5명이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레퍼토리로는 ‘봄처녀’ 등 갑오년 새해의 희망을 담은 우리 가곡들이 펼쳐졌다.

턱시도와 드레스 등 서울 등 대도시의 어느 공연장 못지않은 고운 복장들을 입은 성악가들의 공연에 주민들은 영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겨울방학을 맞은 코흘리개들도 하나둘씩 무대 앞으로 나와 모금함에 눈깔사탕을 사먹을 용돈을 아껴 모은 성금을 넣었다.

농장 측은 이날 성금을 강상면사무소에 전달했다.

류미재 대표는 “앞으로도 매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선음악회 등 다양한 자선행사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 호흡을 같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어린이는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들의 무대는 아니지만, 교과서에서 배웠던 우리 가곡들을 들으면서 따뜻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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