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직 의원으로서의 활동을 돌아보면 성취에 대한 보람만큼 아쉬움이 남는다. 지역주민과 함께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채워나가는 것도 본인에게 주어진 새해의 몫일 것이다.
1월1일 동료들과 관악산을 올랐다. 떨어지지 않는 두발을 양손으로 모시면서 연신 이마에 맺힌 땀을 덜어낸다. 돌계단 하나하나가 커다란 태산으로 다가올 무렵 시원한 바람이 뺨을 휘돌아 날아간다.
이미 즐거운 산행이기 보다 자신의 싸움으로 바뀐 산행을 오르고 쉬고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연주암과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연주암 툇마루에 무거운 몸뚱이를 내맞기면서 고행 후 찾아오는 성취감을 만끽함도 잠시, 내려감을 걱정하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오름이 있으면 내려옴이 있는 것이 세상 이치인 것을 오직 정상의 해만 품는 것에 집착하는 모습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좋은 교육을 당신이 담당하겠다는 자기 역할의 천명은 주변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크다. 함께 가지는 요구가 명령으로까지 다가온다.
연주암의 상념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소망하지만 행복은 사실 우리 마음 안에 있습니다.
이미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소한 것이라도 다른 이와 나누며, 이웃과 사랑하는 삶을 산다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습니다” 라는 어느 종교지도자의 신년사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성취라는 욕망으로 치닫는 급한 맘을 잠시나마 연주암 툇마루에 내려놓는다. 그간 의원이라는 달콤함에 취해 자만함은 없는지?. 지금 이 시대의 온 국민의 뜻인 민심이 무엇인지?.
합리적인 민심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끝없이 고민했는지 지혜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자신은 노력을 다했는지 반문한다. 연주암에 주인에게 허락도 없이 상념의 보따리를 내려놓고 하산한다. 그러면서 몇 글자를 가슴에 새긴다. 마부정제(馬不停蹄)자세로 마부작침(磨斧作針)하자!
김상회 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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