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탓하기에 급급했지 나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아픈 현실이다. 매일 난타전이 보도되는 언론을 지켜보면서 계사년 한해를 되돌아 보며 나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사랑을 제대로 담아나 보았나 생각해 본다.
그래도 훈풍을 전하는 따스한 말들이 그늘진 한해를 따스하게 덥혀주고 있다. 계사년에도 어김없이 구세군냄비에 천사의 손길이 다가왔다.
감사를 전하기도 전에 자취를 보이지 않으신 분은 분명 이타행의 참뜻을 알고 있으리라. 네 탓만 있는 세상에서 내 탓으로 돌리려는 지도자는 왜 없는 걸까. 지도자의 참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
어린이들은 지금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있나. 인간애를 배우는지 영어, 수학을 배우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사회에서도 경쟁은 피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타행의 정신은 기본이 되어야 한다. 나 혼자 잘살면 재미있을까 함께 잘살아야 즐거운 일 행복한 일이 더 많이 있을 것이다.
힘들었던 계사년을 거울로 삼아 갑오년에는 웃으며 살아가자. 사랑도 담아보자. 밉다고 욕하자 말자. 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할 줄 아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우리의 마음이 따스하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따스한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랑을 담아내지 못하면 세상은 시끄러워진다.
갑오년 새해에도 구세군냄비에 많은 천사들이 올 수 있도록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사랑을 담아내자 우리 스스로 천사가 되어 보자.
사랑은 여백과 같다. 여백은 주변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여백은 자랑을 하지 않아도 역할은 항상 존재한다. 다르면서도 다르지 않은 것을 갖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름을 인정할 줄 알면 내 탓이 되고 틀림을 강조하면 네 탓이 된다. 내 탓이 많은 세상이 되면 개인은 물론 사회도 나라도 건강해 질 것이다. 우리 스스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을 담을 줄 알기에 가능한 것이다. 갑오년 새해에는 사랑을 듬뿍 담아보자.
우호철 화성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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