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끝났구나!” 시민들 파업종료 환영

“드디어 파업 끝났다” 시민들 안도의 한숨

역사 근무자들 피로 누적 “힘겨운 시간, 해결 다행”

“사상 최장의 철도노조 파업이 해를 넘기지 않고 종료돼 정말 다행입니다.”

30일 철도노조가 역대 최장기 파업을 철회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기지역 역사는 물론 일반 시민들은 반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수원역에서 철도노조가 내부적으로 파업 철회를 결정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시민들 사이에서는 “드디어 파업이 끝났다”는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직업 관계상 매주 수원역에서 새마을호를 타고 순천을 오가야 한다는 K씨(53)는 “철도노조가 파업한 이후 기차표가 없어 입석으로 가거나 자가용을 타고 내려가야 했다”며 “그간 불편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파업이 더 길어지지 않고 끝나게 돼 정말 다행이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루평균 이용객 16만명으로 경기지역에서 여객수송량이 가장 많은 수원역은 철도노조파업 이후 매일같이 수십편의 열차 운행을 중단, 열차를 이용하려는 승객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수원역의 한 직원은 “조합원 53명 중 역무원 18명이 파업에 참가해 매표, 고객안내 등의 업무를 하는데 고충이 많았고 고객 항의에도 시달려야 했다”며 “파업이 더 길어질까 봐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라도 끝이 나 기쁘다”고 말했다.

화물역인 의왕 오봉역 직원들은 “한 시름 놓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봉역은 총 62명의 직원 중 48명이 파업에 참가해 현재까지 23명이 복귀하지 않았다.

대체인력 10여명이 충원되긴 했지만 근무자들의 피로가 누적된 탓에 열차 운행횟수를 평소의 72회에서 최근 30편 안팎까지로 뚝 떨어뜨렸다.

오봉역 소속 직원은 “파업이 언제까지 진행될 지 모른다는 부담과 불안이 컸다”며 “파업에 참가한 직원이든 하지 않은 직원이든 다들 힘겨운 시간이었는데 사태가 해결돼 마음 놓았다”고 전했다.

반면 필수유지인력으로 지정돼 파업에 참석하지 못한 조합원들은 아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병점승무사업소 소속 한 기관사는 “필수유지인력을 제외한 노조원 50명 안팎이 파업에 참가해 힘들게 싸워왔지만 노사간 협상이 결렬되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파업이 철회되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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