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 못해 서글퍼지는 부분이다. 정권 초기는 물론 개각이 이루어지는 시기가 되면 거론되는 것이 능력보다는 청렴성이다. 아마 국민들은 사회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자신들의 몫을 챙기는 것만큼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축적하는 사람들의 몫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 같다. 경제계라고 해서 다른 것은 없다.
불법 비자금 조성과 조세포탈 등 검찰에 발각돼 사회적으로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로 인한 사회적 불신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요되는 사회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청렴성과 관련하여 얼마 전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있다. ‘고등학생 절반 가까운 47%가 10억원이 생긴다면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좋다’, ‘36%는 이웃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나만 잘 살면 된다고 하였다’는 내용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교육자의 한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우리나라 부패지수는 2013 OECD 34개국 중 27위 ‘하위권’이다. 이제는 교육이 나서야 할 때이다. 우리나라의 젊은 학생들이 ‘돈이라면’ 또는 ‘나만’ 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사회의 청렴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커다란 차이점은 사회가 얼마나 신뢰하고 안정되어 있는가? 라고 한다. 그 신뢰와 안정을 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청렴성이다. 사회의 혼란은 그 근본 원인이 깨끗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선진국에서 현재 후진국이 된 나라들을 보면 대부분 사회가 부정과 부패로 얼룩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로 신뢰하고 소통하여야 진정한 소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서로 믿지 못하고 부패하기 전에 청렴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하여 서로를 믿고 소통하고 공감할 때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가 보장될 것이다.
김영일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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