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쾌적하게 느끼는 실내 습도는 50~60% 정도인데, 많은 가정이 30% 이하로 매우 건조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난방으로 더 건조해 지기 쉽다. 실내 습도를 높여주는 방법은 가습기를 틀거나 젓은 빨래 널기, 어항에 관상어 키우기 등이 있는데, 더 좋은 방법은 공기도 정화시키고 습도도 유지시켜주는 식물 키우기이다.
식물은 증발산 작용을 통해 실내 습도를 올리게 되는데, 건조할수록 더 활발하여 효과적이다. 증산이란 식물의 잎에서 물 분자가 공기 중으로 나오는 현상을 말하며, 증발은 식물 화분에서 물이 날라 가는 것을 말하는데, 가습 효과는 증산 작용이 90% 정도이고, 증발이 10% 정도이다.
그러면 어떤 식물들이 좋을까? 대체로 잎이 크고 물을 좋아하는 식물들이 효과가 좋은데, 관엽류 중 행운목, 쉐플레라 허브 종류에는 장미허브, 제라늄, 자생식물은 돈나무, 다정큼나무 난 종류는 심비디움 등이 있다.
식물은 또한 실내 공기 중 악취 제거 등 공기 청정효과도 있는데, 일례로 화장실에서 나는 암모니아가스 냄새는 사람에게는 악취로 느껴지지만 식물에게는 영양분이 되는 비료인데 관음죽을 화장실에 두면 냄새제거에 효과가 있다.
거실에는 새집증후군을 완화시켜주는 남천, 관음죽 등 목본성 식물로 1m 이상 되는 큰 식물이 심긴 화분을 2~3개 두면 효과적이다. 주방에는 요리할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를 많이 제거하는 스킨답서스가 좋다. 공부방에는 음이온과 습도가 많이 발생하는 로즈마리나 행운목을 두면 집중력에 도움을 줄 수가 있다. 음이온은 발생되어 멀리 가지 않고 사라지기 때문에 사람 가까이에 작은 화분을 두는 것이 좋다.
이처럼 집안에서 식물을 키운다면 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집안 공기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는 1석 2조,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모두가 얼어붙은 추운 겨울 식물에서 생명의 기운도 느끼고, 가족의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식물 키우기를 권유해 봅니다.
고관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 특작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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