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영위 대립 풀기로 합의 일부 학부모 여전히 반발 불씨
학교운동장 인조잔디 사업권이 반납되면서 촉발된 학교장과 운영위원회·총동문회 간 극한 대립(본보 11월22일 10면)이 극적으로 봉합단계에 들어서 지역민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 간의 마찰은 여전히 풀리지 않아 숙제로 남아 있다.
23일 이천초교와 학교운영위 등에 따르면 이천초 교장과 학교운영위 측은 상호 불협화음이 결국 학생들에게 피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대의적 차원에서 갈등 봉합에 서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학교운영위와 동문회 측은 이날 오전 학교주변과 시청사 앞 등 주요 도심 곳곳에 내걸었던 비난성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일제히 철거하는가 하면 경찰에 제기했던 교장 업무추진비 관련 민원도 철회키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이천초 교장 또한 운영위와 동문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전출을 희망하는 등 상호 양보의 선에서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부모 상호 간은 물론 일부 학부모와 운영위·동문회 간 갈등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는 상태다.
그동안 이천초는 지난해부터 학교운동장 인조잔디 사업을 추진하려던 중 일부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사업추진을 하지 못한 채 논란만 이어졌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부임한 신임 교장은 갈등만 부추기는 인조잔디 사업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사업권을 반납하기에 이르자 학교운영위와 총동문회, 일부 학부모회 간부들이 학교장을 정면 비난하고 나서 파국을 맞았다.
이한재 교장은 “과정을 떠나 결과적으로 분란이 일어난데 대해 학교장으로 학생과 학교 관계자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남은 기간 학교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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