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3억9천여만원 삭감, 대부분 원안 의결 내년 지방선거 겨냥 ‘선심성 예산편성’ 지적
시흥시의회(의장 이귀훈)가 1조1천733억여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고작 3억9천여만원만 삭감한 채 대부분 원안대로 의결, 부실심의 논란을 빚고 있다.
과거 예산 심의시 20~30억원의 예산삭감 과정을 거쳤던 만큼 이번 예산심의는 내년 지방선거를 맞아 선심성 심의라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시흥시와 의회에 따르면 2014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문정복)은 지난 12일 2014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ㆍ세출예산 1조1천733억2천여만원을 편성확정하면서 세입부문은 6천여만원, 세출부문은 3억9천여만원(9건)을 삭감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예산안 심의에서는 1조1천189억원으로 확정하면서 세입부문에서는 7천500만원을, 세출부문에서는 무려 21억8천781만원(32건)을 삭감한 바 있다.
또 2012년 예산안 심의에서도 예산안 1조2천701억9천만원에서 26억9천만원을 삭감, 1조2천675억원으로 확정했다.
이같이 매년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수십억원의 예산을 삭감해 오던 시의회가 내년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고작 4억여원만 삭감한 것은 내년 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예산편성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의회 예결위는 “상임위에서 심도있는 심사를 거쳤으며, 심사결과를 바탕으로 예산편성의 적정성과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심사했다”고 밝혔다.
시민 박모씨(51)는 “시의원들은 시민을 대신해 시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관으로서 시민이 뽑아 준 것”이라며 “매년 수십억원을 삭감해 오다가 내년 예산에서는 수억원만 삭감한 것은 내년 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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