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기쁨이 곧 나의 행복… 봉사는 중독이죠”

‘봉사로 인생 2막’ 희망매니저 이선호 씨

“봉사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상자를 내 가족처럼, 내 부모처럼 살펴주는 마음이 있어야 진정한 봉사가 이뤄지는 것 입니다.”

추운 겨울, ‘선행’ 하나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며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는 희망매니저 이선호 씨(68)가 화제다.

이 씨는 남양주시 동부희망케어센터 소속으로 지난 2009년 여름, 희망근로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남다른 봉사정신으로 지역사회의 홀로계신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을 찾아가 말벗 및 상담, 후원물품 전달, 병원동행을 위한 차량동행서비스 등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지인으로부터 사기를 당하며 전 재산을 잃게 된 이 씨는 홧병으로 병원치료를 받아 오다 우연히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나보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봉사를 펼쳐라”는 어느 책 한 소절을 읽은 뒤 60대 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남은 여생을 봉사로 채울 것을 다짐하며 제2의 인생의 막을 열었다.

이 씨는 “전 재산을 잃었을 때 모든 것을 잃었다는 생각에 홧병이 생기고 모든 것을 포기할 생각도 했었다”며 “하지만 우연히 책에서 발견한 한 소절로 ‘봉사’라는 희망의 끈을 잡으며 인생의 전환점을 찾게 됐고, 이제는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게 치유됐다”고 미소를 잃지 않았다.

당시 남양주시 희망케어센터라는 기관을 소개받은 이 씨는 호평동에 거주함에도 불구, 자원봉사자들이 지역적으로 먼거리라는 이유로 활동을 꺼리는 수동지역을 먼저 찾아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르신들을 매주 2~3회씩 방문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남양주시 자살예방센터를 조성, 자살예방과 친구 만들기 등 어르신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다향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씨는 이같은 꾸준한 선행으로 지난 2011년과 2012년, 지역사회에 공헌한 공로로 남양주시장상을 수상했고, 지난 10월에는 경기도지사상까지도 받게 됐다.

‘봉사는 중독’이라는 이선호 씨는 “봉사를 하면서 대상자들이 기쁨과 만족감을 느낄때 그것들이 그대로 나에게 돌아와 함께 기쁘고 행복하게 된다”면서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에 ‘또 해야지,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씨는 “올겨울은 유난히도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때 일수록 시민분들께서도 우리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더욱 많이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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