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리·몸짓으로 재능기부 11년… “이웃들과 기쁨 나눌수 있어 행복해요”

한지붕국악예술단 신순옥 단장

동두천시에 10년이 넘도록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이어온 국악인이 있어 화제다.

생연동의 빛바랜 건물 2층에 둥지를 튼 한지붕국악예술단(이하 예술단)을 이끄는 신순옥(52) 단장이 그 주인공이다.

신 단장은 어르신들에게 희망과 삶의 의욕을 심어주는 미소 천사로 통한다. 예술단은 지난 2002년 그녀와 뜻을 같이한 5명의 국악인으로 최초 창단됐다. 현재는 가야금 20명, 한국무용 7명, 사물놀이·난타 10명, 경기민요 5명 등 총 50여 명의 단원이 활동하는 지역 내 문화단체로 성장했다.

특히 창단부터 지금까지 외부의 지원이 전무한 상태에서 단원들과 그녀가 손수 사비를 털어가며 일군 성과로 더욱 빛을 발한다. 이들은 매달 둘째 일요일 수녀들이 운영하는 홀로된 할머니 60여 명이 생활하는 성빈센치오의집을 찾아 재능기부 봉사를 11년째 펼쳐오고 있다. 여기에 늘푸른요양원을 상대로 한 음식봉사와 포천요양원의 생신잔치에도 이들은 초청 1순위다.

여기에 지난 2007년 동두천자원봉사센터에 예술단이 참여한 이후 공식적인 봉사활동 시간만 1천47시간으로 비공식 기록을 합하면 2천 시간이 훨씬 넘는다. 다솜, 카네이션요양원을 비롯한 동원정신병원, 시각장애인,장애인복지관 등 이들이 행복을 전하는 곳만 무려 50여 곳에 이른다.

동두천국악협회 기악분과위원장과 평생교육원 및 주민자치센터 가야금 강사로 활동 중인 신 단장의 재능기부 봉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해 4회째 개최된 예술단 정기공연은 전통문화 예술의 맥을 이어가는 한 예인(藝人)의 치열함도 볼 수 있다.

이런 공로로 지난 2009년 세계예술교류협회가 주최한 제8회 문화예술대상에서 가야금부분 대상을 수상한 신 단장.

그는 “힘든 과정을 참고 이해해 준 단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외로운 분들께 우리 소리, 우리 몸짓으로 기쁨을 계속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비췄다.

동두천=송진의기자 sju041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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