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16년 미군은 동두천을 반드시 떠나야 한다

2016년 미군은 동두천을 반드시 떠나야 한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1951년부터 동두천에 미군이 주둔해 왔다. 미국은 자유수호라는 명분으로, 대한민국 정부는 국가 안보라는 이유로 이를 승인했다. 우리지역 주민 누구도 동의한 적이 없음에도, 중앙정부의 일방적 명령 아래 우리 동두천은 시 면적의 42%를 미군에게 제공해 온 것이다.

그 결과 63년이 지난 지금 동두천은 경기북부의 낙후도시이자 가장 가난한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또한 왜곡된 미군 문화의 여파로 인해 형성된 나쁜 이미지는 이제 씻을 수 없는 지역주민의 아픔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아픔 속에서도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연합토지관리계획으로 인해 2016년 우리지역의 미군이 평택으로 이전한다는 기대감이었다. 미군이 떠나고 기지가 반환되면, 수도권에 1천만평의 가용지가 생기고 이를 개발한다면 당당한 동두천, 바로서는 동두천,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멋진 동두천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동두천시민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 미2사단을 한미연합군으로 재편해 동두천에 계속 주둔 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언론에 연일 보도되고 있다. 특정지역을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한미연합사령관이, 그것도 취임기념 간담회에서 한미연합사단을 만들어 경기북부지역에 계속 주둔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언급함으로써 지역의 여론을 들끓게 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의 여론은 강경한 대응책을 주문하고 있고 시의회도 반대성명 발표와 국방부 등을 항의 방문하여 당초 계획대로 2016년에 미군이 동두천에서 완전히 떠나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시내 한복판의 알토란같은 땅 42%를 미군에게 제공하고, 제대로 된 도시계획이나 도시개발을 해보지도 못한 채 동두천은 경기북부의 가난한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더구나 63년간 국가안보에 무임승차한 중앙정부는 동두천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에 따른 해결방안이나 지원책을 제시 하기는커녕 현재까지도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기에 동두천에 미군주둔이 지속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시민들의 반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중앙정부가 평택기지가 완성된 이후에도 우리지역에 미군을 계속 주둔 시키려 한다면 나는 동두천 10만 시민과 함께 온몸으로 이를 저지 할 생각이다. 이는 2016년 이후 우리가 꿈꿔온 지역발전의 기회를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행위로 동두천을 두 번, 세 번 죽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겨우 겨우 숨통을 트여가는 동두천 시민의 생존권을 무참히 짓밟는 국가 권력의 횡포이기 때문이다.

바라건대 우리의 희망은 2016년 동두천에 주둔하는 모든 미군이 새로 둥지를 틀 평택으로 반드시 이전하는 것이다. 만에 하나 이것이 어렵다면 우리 동두천 시민들에게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한편 국가차원에서 무엇을 보상해줄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지원책을 제시해야 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국가적 보상이 없으면 미군주둔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미군이 동두천에 계속 주둔을 원한다면 지난 63년간 미군주둔에 대한 보상을 우선 실시하고 향후 주둔기간과 주둔병력 규모를 확정한 후에 동두천에 대한 지원 방안을 가지고 동두천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미군이 계속 주둔을 하려 한다면 최소한의 면적과 최소한의 군사인력이 되어야 할 것이고 그 지역은 캠프케이시나 캠프호비 일부로 한정되어야 함을 우리 동두천 시민 앞에 명확하게 약속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2016년 이후 동두천에 미군주둔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제라도 중앙정부는 미군주둔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지 말고 평택으로의 이전에나 힘을 쏟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오세창 동두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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