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따기 일손돕기 참석 “지역부터 챙겨라” 지적
이동재 안성시의회 의장이 내년도 예산안 심의도 뒤로한 채 모 단체와 함께 제주도로 ‘귤 따기 일손 돕기’ 행사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안성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이날 시의회에서 행정복지국과 감사법무담당관실의 ‘2014 일반 및 기타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을 심사했다.
하지만 이 의장은 5천300억원의 예산을 심의하는 의사일정이 있는 상황에도 불구 지난 3일 모 단체 소속 52명과 2박3일 간의 일정으로 제주도로 ‘귤 따기 일손 돕기’ 행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이날 안성시가 19억원을 들여 새마을회관 건립 지원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새마을 지도부들이 예산 심사가 진행되는 시의회를 방문, 회관 건립 타당성을 설명하는 등 자신들의 회관 건립비를 관철하고자 시의회를 압박하는 행위까지 보여 이 의장의 부재는 지역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농민 김모씨(58)는 “지역 살림살이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파악도 못한 채 타 지역 농민 생계를 걱정하는 것이 의장으로서 할 일이냐”며 “당장 시민들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안성시의회 관계자는 “애초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갔으나 비행기가 없어 하루를 더 있게 됐다”며 “주민들의 요청으로 귤 따기 봉사를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ar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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