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당신은 지남철입니까?

2010년 선출직 도의원에 당선되고 나서 가까운 지인들이 하신 말씀이 항상 “처음처럼” 지금의 모습을 기억하고 자기혁신에 치중하라는 말씀이었다.

신영복 선생은 시화에세이 ‘처음처럼’이란 책에서 우리의 삶을 여행에 비유하면서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을 이성과 감성의 거리를 이야기하셨고 지식과 품성의 사이를 뜻한다고 이야기하셨다. 또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 이어졌는지 물으면서 실천의 의미를 강조하셨고 이성이란 사고의 관념성과 경직성을 얼마나 가슴으로 받아내고 구체화했는지를 물으신다.

진정 머리에서 발까지 함께했는지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 의원으로서 주어진 자기역할에 최선을 다했는지? 비난보다는 칭찬이 귀에 더 잘 들리는 법이지만 좋은 소리만 듣고자 하지는 않은지? 자신이 저지른 어리석은 행위에 의원이라며 보호받고자 하지는 않았는지 현직 의원의 말이란 어떤 사람에게는 비수이고 고통이었을 것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몸을 날게 하는 바람이었을 것이다.

신 선생님은 같은 책에서 “우리의 삶이 지향해야 하는 여정이란 결국 개인의 완성을 넘어 숲으로 가야하는 길이기에 역경을 견디는 방법은 처음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처음을 꾸준히 만들어내는 길 밖에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 수많은 처음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 이는 초심으로 스스로 자기를 비우면서 끝없는 자기혁신을 통한 실존의 싸움을 시작하는 것이며 자신의 화두를 놓지 않는 것이다. 그 과정은 깊은 밤에 비바람처럼 달려드는 수많은 유혹과 자기타협과의 싸움이며 그 속에서 질척질척한 생명력 바로 자기미션을 찾아내는 지난한 여정이다.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그 바늘 끝은 떨고 있다.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려는 의지를 잊지 않으려 함일 것이다. 정치인이 지남철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니 지남철의 바늘 끝이 떨지 않는다면 더 이상 지남철이 아닌 것처럼 자기혁신을 포기한 정치인은 더 이상의 정치인이 아니다. 김문수 지사의 8년 재임을 통해 경기도는 문화예술 진흥은 사라지고 수치만이 춤을 춘다. 거기다 재정위기로 예년보다 혹독한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지금이라면 경기도엔 봄이 언제 찾아올지 아득하다.

이 지점에서 책임지는 건 하나 없고 영광만을 쫓아가는 분의 생각을 듣고 싶다. 당신은 어떻게 자기혁신을 하시는지. 당신은 지남철인지. 당신은 처음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김상회 경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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