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마음이 좋은 사람

우리 교회에는 정육점을 운영하는 집사님이 계신다. 성격이 온순하고 매사에 신중하고 진실하신 분이다. 예수를 믿고 은혜를 받아 가게를 운영하면서 항상 기업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면서 믿음으로 경영하려고 애를 쓴다. 그 중에 하나가 ‘한우쇠고기’만 판매한다는 원칙이다.

돼지고기는 ‘암퇘지’만 고집하는 분인데 꾸준하게 그 소신을 굽히지 않고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소문이 좋아서 단골 고객들도 꽤 많은 편이다.

하루는 지나는 길에 가게에 들러서 이야기 하는 중에 벽에 붙어 있는 소와 돼지의 부위별 이름이 다른 것을 보았다. 한우면 무조건 다 좋은 고기인줄 알았는데, 암퇘지면 다 좋은 것으로 알았는데 각각 부위 부위가 고기 이름이 다르고 맛도 다르고 용도도 다르고 값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는 10가지 부위로 나누는데 그 중에 제일 비싼 부위가 ‘제비추리’ ‘안창살’이라고 한다. 돼지는 6가지 부위로 나누는데 그 중에 제일 비싼 부위는 ‘갈매기살’이라고 한다. 쇠고기 ‘안창살’의 경우는 500kg 소 한 마리에 1~2㎏정도 나온다는 참으로 귀한 부위이다.

돼지고기 갈매기살은 70㎏ 돼지 한 마리에 600g정도 나온다니 얼마나 귀한 고기인가? 가끔 집사님이 특별히 좋은 고기가 왔다면서 사택에 가져오시던 고기가 이렇게 귀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참으로 고맙고 송구스럽기 까지 했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쇠고기도 등급이 있고 값이 다르고 돼지고기도 부위마다 맛이 다르고 쓰이는 용도가 있는데 사람에게는 어느 부위가 가장 귀할까? 우리 몸 어디인들 귀하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굳이 말한다면 아마도 ‘마음’이라고 말하고 싶다.

좋은 사람은 누구일까? 마음이 좋아야 좋은 사람이다. 누가 큰 사람인가? 마음이 커야 큰 사람이다. 외모가 반듯해도 마음이 삐뚤어진 사람, 마음이 삐딱한 사람은 바른 사람이 아니다. 마음이 반듯하고 마음이 청결하고 마음이 진실한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성경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합했다고 말씀한다. 다윗의 그 무엇이 하나님 마음에 그렇게 꼭 드셨을까? 하나님은 다윗을 기름 부으시던 날 사무엘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사람의 신체와 용모를 보지 말라.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는가? 그렇다. 하나님은 마음을 귀하게 여기신다. 마음이 좋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신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이관호 목사ㆍ수원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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