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친구들과 함께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가요”

평택 동삭초 순회 특수교사 이미선씨

“혼자 꾸는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모두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장애친구들과 손잡고 함께 가는 아름다운 세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야 합니다.”

20여 년 전 겨울 퇴근길, 청각 장애인들이 수화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며 27살 늦깎이로 대학입시를 준비, 특수교사의 길로 접어든 여성이 있다. 장애의 걸림돌에 막혀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동삭초등학교 순회 특수교사 이미선씨(47·여)가 그 주인공.

지난 1998년 남양주 오남초교에 첫 발령을 받을 때부터 현재까지 이 교사는 학기초 통합교육과 함께 자원봉사에 뜻있는 학부모들의 도움을 받아 장애학생들이 좋아하는 종이접기, 요리치료, 민요 부르기, 퀼트, 생태활동 등을 실시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복도를 다니며 큰소리로 트로트를 부르는 학생을 위한 민요 부르기, 매순간 운동장으로 나가 그네뛰고 학생을 위한 토요 생태활동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이를 위해 이 교사는 장애학생 가족들에게 지속적이고 체제적인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상담대학원에서 독서치료를 전공하는 등 전문적인 지식기반을 쌓는 데 주력해왔다. 그 결과 장애자녀를 돌보느라 지친 학부모들에게 현실수용과 긍정적 마인드를 살릴 수 있는 독서치료로 더불어 사는 모습과 감사의 뜻을 전달 받은 데 이어 순회교육 우수사례로 선정돼 기쁨을 더했다.

최근 이 교사는 조금씩 변화해 가는 주위의 모습을 보여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동삭초교가 경기도교육청 예비혁신학교로 ‘꿈과 감성을 키우는 행복한 동삭교육’을 운영하면서 장애인식개선에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쌓고 있기 때문. 지난달 말 평택시민을 대상으로 5개월 동안 준비한 발달장애청소년 ‘하트하트오케스트라’ 장애인식개선 콘서트를 열어 성황리에 마친 것도 그의 꿈의 일부분이다.

평택시민 600여 명과 함께한 이날 행사에서 그는 비장애인 학생과 장애인 학생이 허물없이 어울리는 모습과 시민들이 수준 높은 문화공연에 감동한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이 교사는 “앞으로 영화치료, 교육연극, 독서치료 등 문화활동을 통한 특수교육과 지역사회와 연계된 장애인식개선과 통합교육 활동에 나서는 한편, 지속적인 장애가족지원과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장애학생들의 방과 후 지역아동센터 운영을 꿈꾸고 있다”라고 다짐했다.

평택=김덕현기자 d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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