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 이유는 ‘수업권 침해’ 이면엔 ‘인조잔디 갈등’… 퇴진운동 진짜목적 ‘설왕설래’
이천초등학교 특정 학부모들이 음해성 주장과 학내 업무 등을 표면에 내세워 부임한 지 4개월도 안된 교장 퇴진운동에 나서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학교운영위와 학부모회 일부 간부들이 요구해 온 운동장 인조잔디사업(본보 10월1일자 10면)이 백지화되는 단계에 이르면서 폭발된 양상이다.
4일 이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천초 학부모 A씨 등은 최근 이천초교 B교장 퇴진 서명운동에 나섰다.
교장 퇴진 서명운동에 나선 학부모들은 교장이 학생과 학교 구성원들에게 폭언과 반말을 일삼고 ‘운영위원회나 학부모회 간부들에게 인사하지 말라’, ‘학생들이 인사해도 받아주지 않는다’는 등 비교육적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이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학부모회 등 일부 학교 단체 대표들은 교장 처신과 함께 업무추진비 집행 및 교장실 단장 문제, 수업권 침해 등 교내문제 등을 주장하며 탄원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교장은 음해성 일방적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B교장은 “인조잔디 문제로 찬반이 팽배한 상황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면 안된다는 취지로 교직원들에게 사석 만남 등을 자제토록 했다”면서 “또 학생인사 거부는 있을 수도 없고 그런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까지 받았다”면서 “다만 교육청 업무가 있어 미리 양해를 구한적은 있으나 수업 중인 교사를 수시로 불러들인 일은 결단코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이천교육청은 5일 진상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한 뒤 논란을 종결키로 했으며 학교 측은 말썽의 단추가 돼 온 인조잔디 사업 철회를 공식화할 방침이다.
한편, 이천초교는 지난해 6월 총 5억원을 확보, 운동장 인조잔디 사업에 착수했지만 유해 환경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말썽을 빚어 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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