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 향기 담고 희망을 연주한 도암관현악 정기연주회, 정말 원더폴이었습니다”
한적한 전원풍경이 잔잔한 이천 산둔면 소재 도암초등학교(교장 김영숙) 교정, 평온한 점심시간을 틈타 은은한 관현악 소리가 울러 퍼진다.
학생은 물론 교사, 학부모 300여명이 지켜본 가운데 작지만 기상있는 가을맞이 도암관현악부 정기연주회가 있던 날. 함께 한 부모들은 애틋한 사랑의 마음을 듬뿍 담고, 자녀들은 친구의 멋진 모습에 넉나간 듯이 쳐다보며, 교사들은 이내 흐뭇한 미소로 관현악부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
피아노, 바이올린, 색소폰, 클라리넷, 플룻, 첼로, 콘트라베이스의 조화로운 흐름을 타고 전체 합주로 시작된 정기연주회는 사냥꾼의 합창 그리고 앵콜 연주까지 사회자 없이 물 흐르듯 이어진다.
도암 관현악부의 태동은 김영숙 교장이 부임한 후 시작됐다. 그 동안 음악실 창고에 잠자고 있던 악기들이 하나 둘 기지개를 켜고 밖으로 나온 뒤 학생들의 손가락 하나 하나에서 온기를 받아 숨 쉬고, 소리를 내고 또 향기를 만들어 냈다.
여느 연주회가 이렇게 소박할 수 있을까? 소박하지만 초라하지 않고 작지만 이렇게 큰 향기를 내 뿜을 수 가 있을까?
그래서 잡거나 담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람의 정원길 뜰 주변을 채우고 있는 누리관 가는 길의 스킨답서스이고, 조롱박 안에 살포시 앉아있는 풍난이고, 그 자체가 바람의 정원 뜰에 뒹구는 은행잎으로 가을속 영글어 가는 자연을 닮았기 때문이다.
‘사냥꾼의 합창’을 앵콜 곡으로 진한 향기와 소리로 희망 가득한 정기연주회는 마무리 됐다.
김영숙 교장은 “도암 가족이기에 덩달아 힐링의 시간이었고 그 힐링의 기운이 앞으로 더 크고 진한 향기로 다가 오길 소원해 본다”면서 “도암의 모든 가족과 힘께 소름 돋게 행복한 마음을 안고 실바람에 낙화된 노오란 은행잎을 밟아 본다”고 말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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