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 화성갑 보궐선거와 관련,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율 차이는 얼마나 될까. 경기일보는 후보등록 마지막날인 지난 10월11일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 새누리당 서청원·민주당 오일용·통합진보당 홍성규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새누리당 서 후보 53.4%, 민주당 오 후보 29.0%, 통진당 홍 후보 4.4%로 나타났다.
서 후보와 오 후보와의 격차는 24.4%p였으며, 지지후보가 없는 부동층은 13.2%였다. 부동층이 모두 오 후보를 지지한다고 계산해도 37.6%에 머물러 과반이 넘는 서 후보를 따라잡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는 지난해 19대 총선에서 야권단일후보로 나서 36.83%를 득표, 낙선한 바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상 오 후보 지지도에 부동층을 합하면 총선 득표율과 유사해진다.
하지만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숨은 표심이 대거 오 후보 지지로 돌아설 경우, 대역전승도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서청원 후보 ‘과반 넘을까’
서청원 후보는 이번 재보선 기간이 국감기간과 겹치는 점을 감안, 당 차원의 지원을 자제토록 하며 ‘조용한 선거’를 고수했었다.
상대당의 ‘비리 정치인’이라는 융단폭격에도 정책선거를 지향하며 “당선시켜주면 은혜를 갚겠다”, “화성 발전을 10년 앞당기겠다”는 점을 시종일관 강조했다. 이처럼 조용한 선거에도 불구하고 서 후보가 여론조사대로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당선될 경우, 상당한 힘이 실려 당내 역학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번에 당선되면 19대 국회 최다선인 7선이 된다. 현재 7선은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1명 뿐이다.
당과 국회에서 그의 위상이 커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과반에 훨씬 못미치며 민주당 오 후보에게 근소한 표차로 당선될 경우, 국회 최다선의 위상이 다소 초라해 질 수도 있다.
오일용 후보 ‘대 역전승 기대’
오일용 후보가 새누리당 서 후보에 비해 24.4%p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공식 선거운동(17일 부터)이 시작되기 전이었고,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점에서 민주당도 ‘대 역전승’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지난 2009년 ‘10·28’ 수원 장안 재보선(이찬열)과 2011년 ‘4·24’ 성남 분당을 재보선(손학규)에서 이처럼 초반 20%p 이상 차이를 뒤집고 대역전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특히 이번 선거의 승부처는 전체 유권자 18만5천여 명 중 45%(8만4천여 명)를 차지하는 향남과 봉담 지역이고, 이 지역에서 오 후보는 서 후보에게 10%대인 14.4%p 뒤진 것으로 나타나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19대 총선 때도 새누리당 후보(고 고희선 의원)가 당선됐지만 두 지역에 20~40대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4천여 표 넘게 민주당 오 후보가 앞선 것도 기대를 거는 부분이다. ‘사전투표제’와 재보선의 경우 저녁 8시까지 투표가 가능한 점은 젊은층의 지지도가 높은 야당 후보에게 유리한 점이다.
이번 선거를 성경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한 오 후보가 다윗처럼 승리를 거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글 _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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