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경기도와 국제도시

오늘날 세계적으로 국제화된 도시는 많은 사람들의 업무 및 여행의 대상이 된다. 유럽이 산업혁명을 거친 뒤 여러 항구도시들이 근현대 국제도시로 발전한 과정을 보면 크게 공장 가동 후 자원과 인구의 집중, 그리고 인프라 개선과 주거환경 개선 등 환경적 변화가 수반됐다.

즉, 인구와 도시가 산업화와 상업화 그리고 물류, 교통, 서비스 및 금융이 사람들의 상업 행위와 생활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인간 위주의 도시로 만들어 진 것이 국제도시인 셈이다.

영국의 런던,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미국의 뉴욕, 호주의 시드니, 일본의 동경, 중국의 상해, 홍콩, 싱가포르 등이 이런 이유로 형성된 국제도시이다. 근대 해운이 발전된 시기에서 항공을 통한 물류와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국제도시는 공항과 물류, 부두와 철도 그리고 금융과 서비스가 복합적으로 연결된 모습으로 발전하게 된다.

여기에는 이 국제 상업 도시를 지원해 주는 산업 및 물류 기반 외에도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편리함과 휴식 등의 공간을 제공해주는 시설들이 인접해서 개발되고, 교육환경과 의료 환경 등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관시설들이 들어서게 된다.

예를 들면 국제수준의 학교시설, MGM, 디즈니랜드와 같은 도박과 여유시설 그리고 고급식당가 및 명품상점 등이 들어서게 된다. 심지어 이곳의 좋은 회사에 취직해 그곳에서 직장생활을 영유하길 바라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는 국제도시는 고도의 상업기회가 주어짐과 동시에 여기서 좋은 생활과 자녀 교육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30년간의 경제발전으로 여러 지역에 국제도시를 재건축하는 중국의 예를 보아도, 상해와 광주, 심천 등은 이미 국제도시로써의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형성해 가고 있다. 반면에 학교, 산업 및 상업 환경 그리고 교육과 사회복지 환경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집중화되지 못하는 경기도는 아직도 국제도시를 향한 발전을 하지 못하거나, 혹은 국제도시로 도약하고자 하는 서울과 인천, 평택 등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환경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것은 자연의 기초에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유지하고 사람이 발전시키는 것이다. 경기도가 정말로 국제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스스로 국제도시를 만들 수 없으면 국제도시로 발전한 서울이나 발전하려고 하는 인천, 평택 등과 유기적 발전을 할 수 있는 청사진과 개발이 필요하고, 국제화에 필요한 인재를 더욱 많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김진호 단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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