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정서로 만들어지는 향토문화의 순수한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주민이 느끼지 못하는 향토문화의 원형을 자연스레 일깨워 주어 마음속에서 향토문화의 가치가 태동되길 바라고 있다.
왜 가풍인가. 왜 명품인가. 나는 여기에 왜 화성인가를 말하고 싶다. 집안의 내력이 훌륭하면 가문이 있는 집안이 되어 몸가짐을 조심하였고 나름대로 가풍이 생겨나 그 가풍을 이어갔다. 가풍은 그 집안을 지탱하는 선비정신과 문화를 만들었다. 선비정신은 작게는 지역에 크게는 나라에 질서 있는 에너지로 자리 잡았다.
지역마다 존속되어 내려오는 향토문화는 가풍처럼 그 지역의 정신과 정서를 내포하여 지역의 정신이자 자랑거리로 발전되어 훌륭한 지역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화융성시대는 국민소득 2만불을 기점으로 변화를 가져온다. 우리는 지금 국민소득 2만5천달러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는 시민의 욕구와 갈증을 해소하는 문화의 새로운 모델이 탄생돼야 한다.
우리민족의 가치관이 흔들리지 않고 전통도 살아 숨 쉬고 정신문화의 격이 높아지려면 우리의 내면에 살아 쉼 쉬고 있는 향토문화의 물줄기를 다시 세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향토문화는 우리를 키워준 젖줄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우리 화성에서 찾아보고 싶다.
1억년 전 공룡이 살았던 시화호 대평원, 1천년 전 삼국시대 문화 교역지였던 서신의 당성, 500년 전 임진왜란 당시에 화성 매송에 살면서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추의사 우성전, 200년 전 수 천년동안 내려온 인륜의 근본도리인 효의 실천과 부모은중경 판본을 통해 부모님의 은혜를 백성에게 일깨워준 정조대왕 일백주년을 맞이하는 화성지역의 3ㆍ1만세운동은 화성시민 모두가 참여했을 만큼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다른 곳보다 뜨거웠다.
화성의 문화는 쉬지 않고 새로운 물줄기를 형성해왔고 그것이 지역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정신으로 승화됐다. 향토문화는 중앙에 종속되는 문화가 아니다. 화성 정신문화의 가치는 향토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우호철 화성문화원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