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억원 민자 추진… 주민·환경단체 “자연 훼손땐 백지화 투쟁”
남양주시가 와부읍 월문리 일원 백봉산에 민자사업으로 ‘월문문화예술관광(융·복합) 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일대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22일 남양주시와 월문리 주민, 경기동부환경운동협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18년까지 와부읍 월문리 산 142 일원에 S사가 전액 민자사업으로 총 1조500억원을 투입해 ‘월문문화예술관광(융·복합) 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사는 월문리 산 142 일원 330만㎡ 부지에 대규모 월문문화예술관광 단지를 조성해 방송통신시설과 의료시설, 교육연구시설, 주거시설, 골프장 등 체육·상업시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S사는 지난해 이 일대 일부의 토지매입, 실시설계, 토목·건축공사 등을 마쳤으며 오는 2018년까지 7여년간 장기 투자계획을 세우고 자기자본(4천200억원)과 영업활동(2천468억원), 재무활동(3천832억원) 등 재원조달 계획까지 끝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같은 대규모 문화예술관광단지가 조성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자연훼손과 상수도보호구역으로서 오염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월문리 주민 P씨(63)는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백봉산이 대규모 단지 조성계획으로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면서 “이 곳에는 이미 조성된 등산로 등으로 많은 외부인과 등산객이 찾는 레저공간인데 이마저도 없어질 처지”라고 혀를 찼다.
경기동부환경운동협의회 관계자도 “개인사업자들은 이윤 추구라면 조상이라도 팔 사람들이다. 이곳이 상수원 수계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철저하게 주민·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자연을 훼손시킬 경우 주민과 환경단체가 단합해 끝까지 투쟁, 사업 계획을 백지화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구상만 하고 있는 단계로 세부적으로 짜여진 계획은 없다”면서 “향후 주민공람공고와 의견수렴 등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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