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산 가뭄대비 용수사업’ 혈세먹는 애물단지 전락

농어촌公 파주지사 두개 저수지간 ‘펌핑 시설’ 준공
누수현상 하자… 한번 사용도 못하고 ‘예산만 낭비’

가뭄에 대비,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한국농어촌공사 파주지사가 수십억을 들여 준공한 ‘기산지구 가뭄대비 용수개발사업’이 무용지물로 전락,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파주지사는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 준공 후 4년 동안 단 한번도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한국농어촌공사 파주지사 및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양주시 백석읍 기산리에 위치한 기산저수지의 용수 수혜면적은 180㏊다.

그러나 인근 백석지구와 홍죽 1·2지구에 약 195㏊의 농지가 경지 정리되면서 기산저수지의 담수능력 확대 등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농어촌공사 파주지사는 하류에 위치한 마장저수지 용수를 상류에 있는 기산저수지로 공급할 수 있는 펌핑 시설 공사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마장저수지부터 기산저수지까지 총 1천795m를 350㎜ PE관 송수관로를 융착공법으로 시공하는 것으로 국·도·시비 등을 포함해 총 12억여원을 들여 지난 2009년 12월 완공됐다.

그러나 이 펌핑 시설은 지난 2010년 5월께 시험가동에서 하류쪽 송수관로 가운데 관과 관 사이를 이어주는 이음새 부분이 수압을 견디지 못해 누수되는 현상이 발생해 작동이 중단됐다.

게다가 12억여원이 투입된 시설물은 준공 후 4년 가까이 가동도 하지 못한 채 보수비만 수천만원이 들어가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농민 이모씨(46)는 “많은 농민들이 용수개발사업 설계 당시부터 마장저수지와 기장저수기 간의 경사도가 급해 송수관로 매설시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우회해 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음에도 불구, 농어촌공사가 직선으로 공사를 강행해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설계 잘못으로 혈세만 낭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기산지구 용수개발사업은 가뭄에 대비한 시설로 상시 가동하는 시설이 아니다”면서 “조속한 수리를 위해 관련 예산을 확보한 상태며 정상 가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박상돈기자 psd16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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