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대학 일류화와 도 교육환경의 특성화

경기도는 전국 대학 수와 정원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높은 지역이다. 경기도 소재 대학 학생들이 비록 서울에 소재하는 일류 대학이 주도하는 대학의 입시경쟁률과 졸업 후 취업률에는 다소 미치지는 못하지만, 경기도는 대학 총수와 대학 입시생 정원에서 전국 교육 중심지역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사실 1980년대부터의 수도권 인구확산에 따라 경기도에 많은 인구가 분포하면서, 경기도는 서울을 둘러싼 국가 수도의 아류도시로 수도권이라는 적자(嫡子)의 길을 걷고 있는데, 교육환경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여러 기간의 대학 평가를 보면 전국에는 서울에 있는 대학 평균보다 훌륭한 대학들이 많이 존재하는데, 경기도에는 이러한 대학이 적다. 또한 사회 생활환경이나 취업환경 및 교통도 경기도는 아직 불편함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은 환경이 좋은 경기도에 살거나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서울’에 대한 내적 소유욕을 버리기 어려워 서울과 경기도를 하루에 오가는 생활을 하게 된다.

현재 경기도에 사는 사람들도 전국의 많은 사람들처럼 자식은 서울로 보내고 자신들은 그 지역에서 살기를 원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미래를 위한 교육은 서울에서 받아 좋은 직장을 얻어야 하며 차후 자신들의 생활환경은 경제적 이유나 생활적 측면에서 정해야 한다고 판단하여 자식 교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자식들은 일류를 만들어야 한다는 심리적 속박에 자신과 가족을 가두고, 자신과 가족들이 매일 힘든 생활의 노예로 전락하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면에서 경기도에는 더더욱 특성화된 대학이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경기도가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 직장생활을 하기 좋은 환경 그리고 경기도가 교육의 메카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경기도가 수적인 대학의 유치도 중요하지만, 대학 특성화와 대학의 브랜드 마케팅을 통한 인재가 나오는 경기도로 한 세대 이상의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경기도내 친자연적 환경 도시가 더욱 많은 인재를 양성할 수 도시로 탈바꿈 되어야 할 것이며, 교육 특성화는 국내의 평균적 평가가 아닌 세계를 향한 도전이어야 할 것이다. 경기도에는 좋은 숲과 나무가 많다. 그러나 그러한 환경에서 자라난 경기도의 인재는 유출되고 있다.

/김진호 단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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