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향토유적 쓰레기장 전락

시흥시 향토유적 ‘생금집’ 폐가 방불

시흥시 향토유적인 ‘생금집’이 관리소홀로 쓰레기가 수 개월째 방치되는가 하면 잡초 제거도 하지 않아 폐가를 방불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3일 시에 따르면 시흥시 죽율동 597에 위치한 향토유적 제7호인 생금집은 149.84㎡ 규모에 안채가 열두칸, 바깥채가 여섯칸으로 전형적인 중부지방 가옥이자 우리나라 전통가옥으로 안방, 대청마루, 부엌, 건넌방과 바깥채로 구성돼 있다.

생금집의 유래는 조선말 김창관이 나무를 하러 갔다가 우물에 닭 한 마리가 있어 곱게 싸다가 집 골방 반닫이에 넣었는데, 이때 보자기에 쌌던 닭털 하나가 금덩어리로 변해 큰 부자가 됐다는 전설이 있는 가옥으로 시흥시가 향토유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시는 생금집을 짚풀공예 체험, 전통 공예와 민화 체험, 어린이 토요학교 운영을 위해 향토유적 프로그램운영자로 시흥향토민속보존회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 생금집의 위탁 운영을 통해 시민들이 더욱 많은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과 만날 수 있도록 하고 향토유적이 계속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는 올해 단 한 차례도 생금집 마당과 뒷뜰의 잡초제거를 하지 않아 향토유적 안내판이 없으면 향토유적인지 폐가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생금집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한 가운데 생활쓰레기까지 수 개월째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며, 볏짚으로 만든 움집은 낡아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게 아슬아슬하게 서 있었고 넝쿨잡초가 온 통 뒤덮여 있었다. 뒷뜰도 사정은 비슷했다. 잡초가 무성해 장독대를 덮을 정도로 사람의 관리가 전혀 미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다만, 집안 뜰에는 경기도 문화재돌봄사업으로 몇 차례 잡초가 제거됐을 뿐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마당은 향후 공원조성 계획이 있어 잡초를 제거하지 않았다”면서 “현장확인을 통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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