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자료

취업전문가이자 파라슈트의 저자인 리처드 볼스에 의하면 우리는 종잡을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어제의 규칙이 오늘 바뀌는가 하면 절대 변하리라 생각지도 않았던 것들이 돌변하고 있으며,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지는가 하면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언론을 보면 실감이 난다. 확인되지 않은 자료들이 전국을 뒤흔들고 있고 합의된 줄 알았던 자료들이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 사람들을 혼란 속에 몰아넣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무엇이 중요하고 필요한 자료인지 판단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와 자료를 접하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어느 것이 진실되고 이로운 것이며, 어느 것이 거짓되고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것인지 당사자들은 물론 이를 전파하는 사람들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건강에 좋다는 효소에 대한 내용이 많은 언론 매체를 통해 방영됐고 요즘도 언론에 나오고 있다. 그런데 언론에 소개되는 내용과 전문 의사들의 의견에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의사들에 의하면 만약 효소가 몸에 좋다면 어디에 좋은 것인지 명확치 않다는 것이다. 또, 효소는 발효식품인데 발효식품으로는 김치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효소에 소화 기능이 있다는 것 정도가 알려진 의사들의 견해이다.

또 한 예로 화학조미료에 대한 견해 역시 엇갈리고 있다. 일부 케이블 방송에서는 화확조미료를 넣어 조리하면 마치 착한 음식이 아닌 것으로 여겨지게 방영하고 있지만 과학 잡지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화학조미료는 미국 FDA에서도 안전 식품으로 분류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일반인들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적은 비용으로 놀라운 맛을 내게 하는데 대한 거부감 때문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참으로 일반인으로서는 혼란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일들은 미래사회의 주역을 기르는 학생 교육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거의 모든 국민이 교육전문가인 것처럼 교육에 대한 수많은 의견들을 옳다고 내놓고 있다. 그러나 진실은 언제나 하나다. 무엇이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하는 교육인지 판단해야 한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학생 교육을 어렵게 하는 개인이나 집단적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이 진정 행복해 하는 교육을 생각할 때이다.

김영일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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