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있는 분재공원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신기한 분재들로 가득채운 정원에는 신기하고 아름다운 분재들로 넘쳐나 있었다.
작품을 설명하는 분의 말을 빌리면 백 수 십년 된 어떤 작품의 경우는 값을 정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냥 부르는 것이 값이라고 한다. 자연 속에 나무 한그루도 잘 다듬고 가꾸니 값을 매기지 못할 정도의 엄청난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어떠한가, 사람의 가치는 얼마나 되는가? 사실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특수한 분야의 사람들은 엄청난 연봉으로 계약하고 각기 자기 위치에서 활동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 값은 그 사람이 지닌 기능에 대한 값이지 사람 존재 자체의 값은 아니다.
인간은 존재 그 자체로 값으로 환산 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 가장 고귀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스스로 존엄성을 무너뜨리지 않고 자기를 잘 계발하고 관리함으로 더 고귀한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떠한가? 지구상에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인간이 사는 세상에 문제가 없고 고통이 없던 때는 없었겠지만 요즘 세상은 점점 더 사악해지고 죄의 형태도 지능적이고 교활해지는 때는 없었던 것 같다.
최근 탈영한 군인이 죄 없는, 그것도 자기와 관계없는 사람을 살해했는데 그것도 한번 사람을 죽여보고 싶어서라니 이 노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사람의 최고의 가치는 믿을 수 있는 사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제 아무리 기능면에서 탁월하다 할지라도 믿을 수 없고 맡길 수 없다면 그 사람의 존재 값은 이미 썩은 사과만도 못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실은 결심과 노력으로만 되어 지지 않는 것이다. 물에 빠진 사람이 스스로 나올 수 없는 것처럼 선비의 마음을 품고 대장부 마음으로의 회복은 스스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를 도울 큰 힘, 절대적인 타자의 힘이 필요하다.
겸손히 자신의 완악함을 인정하고 깊은 성찰과 함께 소원을 마음에 담아보자. 선비의 마음을 넘어 대장부의 마음을 품기 시작할 때 우리 사회는 더 아름다운 사회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이관호 수원시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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