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방문객 대박 불구 운영 미숙 ‘절반의 성공’

2013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 결실과 과제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남양주시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린 2013 남양주 슬로푸드 국제대회가 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흥행 대박을 이루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는 이번 대회에서 기존 예상 관람객 30만명이 방문할 것이라는 기대를 훌쩍 뛰어넘어 6일간의 누적 관람객 53만3천명을 기록하며 이탈리아의 ‘살로네 델 구스토(Salone del Gusto)’, 프랑스의 ‘유로 구스토(Euro Gusto)’와 더불어 세계 3대 음식 박람회로서의 명성을 이어가며 질적·양적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마감했다는 평가다.

예상 관람객의 2배 수요를 기록한 이번 대회에서 남양주시는 요리경연대회와 맛워크숍, 컨퍼런스, 야외체험장, 파빌리온 3개관(주제관, 국제관, 국내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슬로푸드에 대해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더욱이 산업문명의 급속한 발전으로 양산된 좋지 않은 먹거리들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전통의 양식과 문화마저 바꿔놓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인류의 중요한 유산인 전통농업과 생명의 먹거리 나눔 문화, 전통식품 생산자 등을 소개하며 소멸돼 가는 수 많은 전 세계 음식들의 전통과 문화의 명맥을 이어가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반면, 시는 처음으로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풀어야 할 숱한 과제들을 남겼다.

우선 주제관, 국제관, 국내관 등 파빌리온 3개관의 경우 별도의 입장권을 판매한 뒤 일부 소량의 시식 코너를 제외한 각국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선 또 다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등 ‘소개’가 아닌 ‘장사’를 위한 행사라는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세계 3대 음식박람회 ‘명성’

예상 관람객 2배 이상 기록

매표소 장사진 일부 헛걸음

협소한 주차장 관람객 분통

코너의 전문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행사장 내 촘촘히 들어선 40여 각국의 음식 부스는 그 나라의 식품과 문화 물품, 공연 등 다양한 것을 한 눈에 볼 수 없어 전문화 할 필요가 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더욱이 예상 관람객의 2배 수요를 기록하며 많은 인파가 몰렸던 이번 대회에서 매표소에서 100m여 줄지어 기다린 관람객들을 향해 ‘더 이상 입장할 수 없다’고 돌려보내 시민들의 거친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협소한 주차공간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시는 가뜩이나 부족한 자리에 주차공간 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체육공원 내 도로에 주차를 시킨 차량들에 대해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실시,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특히 파올로 디 크로체 슬로푸드 국제본부 사무총장이 지적한 해외 방문객들에 대한 커뮤니케이션도 전문성을 가진 다수의 직원 및 자원봉사자들을 확보·배치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슬로푸드 국제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대회가 예상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대회 홍보와 흥행에는 큰 성공을 거뒀다”며 “하지만 첫 국제대회인 만큼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여러가지 의견과 반응을 적극 수렴해 다음 대회에는 더욱 탄탄한 운영과 지원을 살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주=유창재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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