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색 스케치북 위에 새록새록 피어나는 ‘가족 사랑’ 850여명 어린이ㆍ청소년 참가 남한강변서 미술 실력 뽐내
“새하얀 도화지 위에 남한강과 가족 사랑의 마음까지 함께 담았어요”
지난 5일 ‘여주 뮤직&캠핑 페스티벌’이 열린 금은모래 강변유원지에는 또 다른 이색 부대행사가 열렸다. 페스티벌에 참여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열린 ‘남한강 그림그리기 대회’가 그것.
이날 진행된 대회에는 9월 초부터 말까지 진행된 사전 접수와 당일 접수까지 합쳐 무려 850여 명이 넘는 학생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세 시간 동안 ‘자연’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유치부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저마다 꿈꾸는 ‘남한강’과 ‘자연’, 그리고 ‘가족’의 모습을 도화지 위에 수놓았다.
이은지양(7)은 아빠, 엄마, 할머니와 함께 맞은편에 보이는 돛배를 타고 물고기와 오리들에게 먹이를 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렸다.
이 양은 “어제 오후에 부모님과 함께 탔던 돛배가 생각나 그렸다”며 “사실 할머니가 아프셔서 함께 캠핑에 오지 못했는데 그게 아쉬워 할머니까지 그려 넣었다”고 수줍게 그림을 설명했다.
박희진양(부천 신흥초4)은 맑은 남한강 자락과 함께 절개지 위로 아슬아슬하게 놓여있던 ‘정자’를 수채물감을 이용해 화폭에 담고 있었다.
박 양은 “강 위에 비치는 정자의 모습이 멋진 것 같아 그렸는데 생각보다 색칠이 쉽지 않았다”며 “수채물감으로 바탕을 넣고 색연필로 비치는 모습만 그려 넣을지 고민 중”이라고 볼에 바람을 잔뜩 불어넣었다.
캠핑은 물론 자녀와 함께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처음이라는 김동찬씨(39ㆍ안양)는 “딸 아이가 참가하는 대회지만 이렇게 물감과 도화지를 가지고 교외로 나온 게 학창시절 이후 20여 년 만인 것 같다”며 “딸아이가 그 때의 나나 지금의 나보다 훨씬 그림을 잘 그리는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이날 참가 학생들이 제출한 그림은 여주시미술협회 내 전문가들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오는 25일 오후 6시 경기일보 홈페이지(www.kyeonggi.com)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유치부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에서 각각 1명을 선발, 경기도지사와 도교육감 명의의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각각 1명에게 수여한다. 이외 우수상 각 3명, 장려상과 특선, 입선작을 전체 참가자의 5%∼20% 이내에서 뽑아 함께 홈페이지에서 공지한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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