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 귀농촌, 이천 마장면 '어름박골 쪽빛마을' 눈길

젊은 귀농인 모여들면서 쪽빛마을로 재단장

무르익는 가을 한복판에서 이천시 마장면 ‘어름박골 쪽빛마을’이 쪽(polygonum indigo) 물결로 넘쳐나고 있다.

‘어름박골’은 여름에도 얼음이 박힌 것처럼 시원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골짜기가 있어 붙여진 작은 골짜기 동네다. 어름박골 마을이 최근들어 천연염색을 연구하는 젊은 귀농인이 늘어나면서 변화가 생겼다.

대부분이 노인층인 이 마을에 젊은 귀농인이 합세하면서 쪽 재배를 통한 천연염색 생산 농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 안창호 정신을 계승한 할아버지, 야생화분재 전문인 할머니, 손바느질 전문인 할머니, 조각가 등 각종 분야 전문가와 쪽 천연염색 전문가 등이 힘을 합쳐 한국천연쪽협동조합을 설립하면서 마을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쪽이라는 식물은 쪽빛바다라는 말처럼 맑고 푸른 색소(indigo)를 얻을 수 있는 마디풀과 한해살이풀로 일년 농사를 지어야만 얻을 수 있는 귀한 식물이다. 쪽은 그 색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살균력과 항균력이 뛰어나 예로부터 옷이나 귀하게 보존해야 하는 문서의 염색에 많이 쓰여 왔다.

이러한 쪽을 재배하고 염료를 뽑아 화학약품 사용이 전혀 없이 천연염색을 하는  마을기업, 즉 어름박골 쪽빛마을로 그 위상을 굳히고 있다.

설립당시 발기인 5인으로 시작한 한국천연쪽협동조합은 현재 35명의 조합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쪽 천연염색제품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찾는 이들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수확된 쪽은 자연발효 과정을 거쳐 천연염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스카프에서부터 침구류까지 각종 제품으로 탈바꿈, 생산·판매되고 있다.

조합은 앞으로 이천시를 대표하는 기념품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을 고안 중에 있으며 오는 30일 개최되는 이천쌀문화축제에 제품을 선보이고 체험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