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회학적 상상력을 매개로 하여 ‘개인 문제’와 ‘공공 문제’는 서로 만난다. 개인 문제를 공공 문제로, 그리고 공공 문제는 다양한 개인의 인간적인 의미의 관점으로 얼마만큼 조화롭게 전환하느냐가 우리의 사회적 과제일 것이다.
그럼 지금 우리 사회는 사회적 상상력이 풍부하게 작동하고 있는가? 답은 잘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언제부터인가 개인 문제는 개인 책임, 공공문제도 개인책임이라는 가치가 등장했고 사회적 조화로운 전환은 사라졌다는 것이다. 현실은 사회적 의제와 실천은 실종되었고 신자유주의 속에 희생양을 찾아 헤매는 애국주의 담론만이 난무한다.
이 지점이 ‘사회학적 상상력’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이유다. 이제 우리는 다른 보편적 가치, 사적 이익에 대항하는 공동의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 사회적 합의를 통해 채택할 새로운 가치 말이다. 서양사에서 헤겔의 미학이 자연미의 결함과 인공미의 우위를 이야기하며 근대의 개발 이데올로기에 기여했다면 이제 경계의 선의 무한 확장성을 담보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위한 새로운 가치의 창조는 필연이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이성적 존재가 되려면 상상력을 배제하라고 했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꼭 필요한 도구들이다. 다른 가치 새로운 생각 없이 새로운 세계는 없다. 현재는 절망적이지만, 우리는 이 상황에서 끈질기게 희망을 가져야 한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보면 자유, 평등과 같은 가치들도 한때 급진성으로 배척한 시대가 있었다. 이제 이러한 가치는 마치 숨을 쉬는 것 마냥 보편타당한 형태로 우리들의 삶속에 녹아들어 있다. 따라서 현재의 시각에서 바라 볼 때 급진적인 진보적 주장들도 향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채택될 의제들이며 보편적 가치의 맹아들이다. ‘사회학적 상상력’은 보편적 가치의 맹아들을 찾아가는 방식을 밝혀주는 힘이다.
김상회 경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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