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파, 이천초교 운영위 등 관계자 ‘교장 퇴진운동’ 압박 반대파, “전체의견도 아닌데 왜 멋대로 강행하나” 반발
이천지역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운동장 인조잔디 설치 문제로 극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일부 학부모 대표 등은 신임 교장을 상대로 공사를 강행하지 않으면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30일 이천초등학교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운동장 인조잔디 설치를 비롯한 개인 문제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중도 하차한 이천초등학교 A교장 후임으로 B교장이 지난 7월초 부임했다.
B교장은 부임 후 상당기간 학부모들의 반발로 갈등을 빚어 온 인조잔디 운동장 설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8월 전 학부모를 대상으로 상세 문항을 담은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인조잔디 운동장 사업을 반대하는 의견이 많자 당초 계획했던 사업의 재고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등에 사업변경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자 학교운영위원회·학부모회·총동문회 일부 핵심 관계자들은 퇴진운동을 벌이겠다며 신임 B교장을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을 교장 임의대로 포기하는 것은 학교운영위원회 등의 의견을 무시한 처사라며 자체 조사한 설문을 근거로 퇴진운동 의견을 학교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초교 학부모회 관계자는 “운동장이 낡아서 개선하는 차원으로 인조잔디 사업이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교장 퇴진운동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인조잔디 설치를 반대하는 학부모 K씨는 “인조잔디 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교장 퇴진운동 의사를 학교 측에 전달하는 등 왜 끝까지 공사를 고집하는지 저의를 모르겠다”면서 “총의도 아닌 일부 핵심 관계자들이 객관적 총의를 근거삼아 재고 의사를 밝힌 학교장이 자기들의 뜻과 다르다는 이유로 퇴진 운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천초교는 운동장을 인조잔디로 바꾸기 위해 지난해 6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이천시로부터 각각 3억5천만원, 1억5천만원 등 총 5억원을 확보, 사업에 착수했지만 유해 환경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