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사회복지사의 눈물

지난 9월7일 제14회 사회복지의 날을 맞이해 지상파 M방송사에서 시사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인터뷰 요청이 들어와 상담실에서 촬영을 마치고 방송이 된 것은 그로부터 며칠이 뒤였다. ‘사회복지사의 눈물’이란 제목으로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 공무원의 근무환경에 대해 재조명하는 내용이었다.

최근 다큐 방송 중에도 ‘북극곰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등 눈물이 주는 의미 중 슬픔의 의미로 접근했듯이 사회복지사를 전문성이나 전문인력으로 접근보다는 ‘천사’나 ‘좋은 일을 하는 사람’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사회복지 현장에서 보면 사각지대에 선 사람들이 서비스 대상자가 아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모든 국민의 행복을 추구하는 시대에 서비스 대상자가 행복해지면 사회복지사가 힘겨워지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사회복지 현장의 업무 과중은 국가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올랐지만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안으로 떠오른 동 복지허브화 사업을 통해 사회복지 전달체계의 변화를 통한 방안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입시제도와 마찬가지로 더 나은 제도와 보편적 복지로의 길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접근한 결과 서비스의 질보다는 양으로 접근했고, 복지체감도가 낮은 이유가 전달체계 개편이나 전문인력 확보 등 인력상황은 등한시 되어온 결과라 본다.

더욱이 맞춤형 개별급여 시행을 두고 있지만 시간전망(Time perspective)을 염두에 두고 제도에 신중을 기했으면 하는 것이 현장에서 아쉬움을 갖는 이유다. 물론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를 보는 습관인 헬리콥터 뷰(Helicopter View)의 시각으로 접근하면 그리 큰 어려움은 아니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깔대기 현상으로 인한 사회복지사의 눈물은 계속되고 있다.

이제 민간영역이던 공공영역이던 사회복지를 계량화를 통한 순위의 현장이 아닌, 위정자들로 인해 훼손됨이 없는 그런 현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그리고 현장의 사회복지 실천가들이 힘에 겨워 흘리는 눈물이 아닌 보람을 느끼고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런 복지현장이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본다.

선수경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 회장ㆍ사회복지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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