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이 걷기 운동을 통해 에너지 절약 및 환경오염 절감 캠페인을 실천하고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이천 효양고등학교 학생들. 지난 1학기 초 환경문제를 고민하던 과학봉사활동 동아리 ‘과학쟁이’가 주축이 돼 시작된 캠페인은 이제 전교생이 참여하는 학교 운동으로 승화중이다.
처음, ‘학교 등교길에 자가용을 타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등교하게 어떨까’ 하는 작은 생각에 시작된 캠페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환경과 건강을 챙기는 일석이조 의식이 학생들 사이에 나돌면서 분위기가 확산됐다.
‘학교 앞 300m 걷기 운동’으로 학교 정문 앞까지 들어오는 학부모 차량 수를 하루 평균 30대 정도 줄이는 결과를 얻게 됐다.
이런 사이 단순히 교문 300m 앞에서 등굣길 차량을 줄이는 것보다 학생들 스스로 학교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등교한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2학기 부터 ‘전교생 등굣길 걷기 캠페인’으로 격상됐다.
학교측은 이를 위해 걸어서 등교하는 학생들에 대해 부스를 설치하고 도장을 찍어주는 방법을 착안했다.
도장을 11개 이상 받은 학생들에게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는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해 현재 유행중인 블루밍팔찌(위안부팔찌) 등과 같은 실리콘 팔찌를 제작, 도장을 받은 쿠폰과 교환해 주었다.
또 팔찌의 디자인은 교내에서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선정했고 공모 결과 선정된 디자인으로 캠페인 팔찌를 제작하는 세밀함도 보였다.
그 결과, 지금은 전교생 1천여명 중 600명의 학생들이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으며 쿠폰에 도장을 찍어준 지 13일차(도장 11번 찍은 사람은 팔찌 교환)가 된 현재 180명의 학생들이 팔찌를 착용하고 있다.
최지은양(18)은 “처음에는 단순히 팔찌를 받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아침에 걸어오다보니 몸도 건강해지는거 같고,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게 된것 같다”면서 “캠페인을 통해 자연을 보호할 수 있는 일이 멀리 있는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택균 교사는 “환경도 생각하고 또 건강도 챙기는 건강한 캠페인에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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