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도로 ‘막가파 공사’… 시흥 죽율동 주민 ‘먼지고통’

맑은 날이면 비산먼지 풀풀 비오면 진흙탕길 질퍽질퍽 
안전시설 소홀 추락사고도 市ㆍ건설사 대책마련 ‘외면’

시흥시 죽율동 도시계획도로 시공을 맡은 업체들이 비산먼지를 막기 위한 세륜시설과 안전시설 등을 설치하지 않아 농작물 피해는 물론 지하수 오염, 안전사고 등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이와 관련해 행정당국과 시공업체 측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행정당국과 시공업체 측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23일 시흥시와 시공업체 등에 따르면 시흥시 죽율동 대우아파트 건립과 관련, 도시계획도로 4개소 2㎞를 A업체와 B업체가 지난해 9월부터 오는 10월 말까지 완공할 계획으로 현재 64%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우아파트 건립현장 주변 도시계획도로 공사는 규모가 작아 세륜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규정 때문에 도로공사 현장과 아파트 건설현장을 드나드는 덤프트럭 및 각종 차량들로 인해 평소에는 비산먼지로, 비가 오는 날이면 도로가 진흙탕길로 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근 죽률동 655 일대 1만5천㎡ 규모의 배추밭과 고추밭 등에서는 도로공사 현장에서 날아 온 비산먼지로 인해 농사를 망칠 형편이다. 또한, 식수와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인근 4개소의 지하관정에서는 흙탕물이 나와 수개월째 사용하지 못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보상이나 대책 마련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안전시설 없이 공사를 해오다 5살 남자 어린이가 3m 아래로 굴러 떨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도시계획도로 건설현장은 규모가 작아 세륜시설 대신 물차를 이용해 기존 도로를 청소해야 함에도 이를 게을리 해오다 A업체는 최근 당국에 적발돼 고발되기도 했다.

주민대책위원회 문명기 회장은 “도로 공사장에서 날아온 흙먼지가 고추밭과 배추밭에 날아들고, 도로는 공사 차량에서 묻어 나오는 진흙으로 뒤덮여 있는 등 막무가네로 공사를 하고 있는데도 해당 업체와 시 담당부서는 뒷짐만 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공사업체 관계자는 “물차 등을 이용해 최대한 비산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지하수 오염문제는 주인들과 협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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