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검산初 하인균군 할머니 직접 찾아가 전달 “한달 노임인데… 정말 고마워”
70대 할머니가 한 달 내내 공공근로로 모은 돈을 잃어버려 망연자실한 가운데 파주검산초등학교(교장 김규성)에 재학 중인 하인균군(12·사진 왼쪽)의 기지로 소중한 할머니의 돈을 되찾아 주위를 훈훈케 하고 있다.
하 군은 최근 학용품을 구매하려 학교 인근 문방구를 들렀다가 상품진열대에 놓인 지갑과 20여만 원이 든 현금을 발견, 문구점 주인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에 주인은 지갑 안에서 노인복지카드를 발견하고 하 군에게 지갑의 주인인 박순자 할머니의 소재를 가르쳐줬다.
박순자 할머니는 독거노인으로 지갑에 있던 돈은 박 할머니가 땡볕과 무더위와 싸우며 한 달 내내 공공근로 사업을 해 받은 급여였다. 하 군은 소재지를 찾아 곧바로 박 할머니의 집을 방문해 지갑과 현금을 돌려 드렸다. 박 할머니는 하 군을 보자마자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그간에 마음 졸였던 심정을 토로했다.
박 할머니는 “지갑을 당최 어디가 뒀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아 답답하고 한 달 내내 고생한 노임을 한순간에 잃어버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명절에 이 돈마저 없었으면 쌀도 못 사고 앉아서 굶은 판이었는데 학생이 도와줘 너무 감사하고 기운이 난다”며 연방 기쁨의 눈물을 훔쳤다.
하 군의 선행은 박 할머니가 직접 학교를 찾아 감사를 표하면서 알려졌으며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의 박수갈채를 받은 하 군은 어깨가 으쓱했다고.
하군은 “내 돈이 아닌 것을 주인에게 찾아주는 것은 당연하며 할머니가 그렇게 기뻐할 줄은 몰랐다”며 쑥스러워했다. 이에 김규성 교장은 “‘견물생심’으로 혹여 자신의 것이 아닌 남의 것을 탐하지 말라는 인성위주의 교육이 빛을 발했다”며 “우리 학생들의 착한 심성을 발판으로 사회의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는 참된 인재로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주=박상돈 기자 psd1611@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