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일만에 개성공단 본격 재가동 ‘힘찬 도약’

개성공단이 16일 입주기업들의 시운전을 시작으로 166일만에 본격 재가동 됐다.

공단 조업 정상화를 손꼽아 기다리던 입주기업들은 모처럼만에 활기를 띄며 공장 정상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날 오전 입주기업 관계자 등 739명은 공단 조업을 위해 원부자재를 가득 싣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방북해 총 입주기업 123곳 중 50~60%가 재가동에 들어갔다. 북한 근로자들도 대부분 정상적으로 출근해 근무를 시작하며 개성공단 조업 정상화에 힘을 실었다.

통일부 집계 결과 이날 개성공단에 출근한 북한 근로자들은 3만2천여명으로 공단 중단 사태 이전의 3분의 2수준이다.

16일 입주기업 출경

739명 원부자재 가득싣고 북녘行 北근로자 정상출근 ‘조업재개 힘’

기업-정부 풀어야 할 숙제

밀린 월급ㆍ고정비… 자금난 산재 “경협보험 상환 유예” 기업들 호소

5개월여 만에 조업을 재개한 입주기업들은 하루빨리 공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부분 추석연휴도 반납했다. 특히 계절 상품을 납품해야 하는 의류 업체 등은 추석연휴에도 공단을 풀가동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의류업체 입주기업의 한 관계자는 “바이어들과 생산을 조율해 당장 겨울 제품 생산이 늦지 않도록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추석연휴를 반납해야 할 만큼 할 일이 많지만 겨울 제품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기쁜 마음으로 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자·금속 업종은 공장 내 부식으로 설비 복구에 시간이 걸려 당장 재가동에 들어가기는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개성공단이 힘찬 재가동을 했지만, 경협보험금 상환 등 입주기업인들과 정부 간 풀어야 할 숙제가 아직 남아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입주기업인들은 경영 어려움을 호소하며 공단가동 중단 당시 지급됐던 경협보험금 상환 유예를 정부에 촉구했다. 이미 지급받은 경협보험금은 직원들의 밀린 월급과 회사 고정비로 지출돼 당장 상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파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위기에 직면한 입주기업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이미 지급한 경협보험금은 입주기업들이 안정화될 때까지 상환을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경협보험금을 지급한 수출입은행은 지난 12일 경협보험금을 수령한 46개 기업에 공문을 보내 17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보험금을 반납할 것과, 기한 내 반납하지 않을 경우 연체료를 부과할 것을 통보했다. 현재까지 지급된 보험금은 총 1천485억원이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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