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닉네임 중심의 신용사회다.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는 아이디로서 닉네임을 쓰고 있지만, 인터넷 동호회에서 활동을 하는 한, 닉네임을 여간해서는 바꾸지 않는다. 따라서, 온라인 상에서 닉네임은 본인의 신분증과도 같이 취급된다. 물론, 상대방의 닉네임을 알지만, 성명과 직업 등 개인 신상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일부 동호회에서는 닉네임 옆에 성명을 붙여 쓰도록 요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상대방의 성명과 직업은 모르는 상태에서 활동을 한다. 개인적인 친분관계가 있거나 장기간 활동할 경우 직업과 본명이 파악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닉네임과 나이 외에는 관심이 없다.
둘째, 동호회의 운영 규칙이 엄격하다. 연령중심의 위계질서도 분명하다. 회원의 연령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동호회 내 활동정도에 따라 계급이 부여되고 있다. 동호회의 활동이 인정돼 계급이 승급되기도 하지만, 동호회 규정을 어기거나 활동이 미진할 경우 일정기간 활동정지 강등, 또는 강제적으로 퇴출되기도 한다. 이 경우 카페의 주인인 카페지기 또는 운영진이 결정한다. 카페내의 계급 승진에 해당되는 승급의 경우 따로 기준을 정하기도 한다. 계급이 낮을 경우 동호회 카페 내 댓글을 포함한 글쓰기, 읽기 등 일부 항목에 제한이 있다. 규정에 어긋나는 표현과 행동이 있을 경우 경고조치가 이뤄지고, 벌칙에 의한 활동정지 등 행정처분이 내려진다.
셋째, 카페 가입의 진입장벽이 없다. 가입과 탈퇴가 자유롭다. 카페 내에서 벌칙 등으로 강제 퇴장된 경우도 일정기간 이후 재가입이 가능하다. 일부 카페는 오픈되지 않고 회원으로서 초청받은 경우만 가입이 가능하다. 탈퇴는 가입보다도 수월하다. 이와 같이 가입탈퇴의 장벽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의 규율이 엄격하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구성원과의 활동이기 때문에 개인의 명예와 타인에 대한 예절을 오프라인 이상으로 강조한다. 따라서, 온라인 상의 커뮤니티지만 의외로 결속력이 강하다. 집들이 들이 많이 사라졌지만, 동호회 구성원간 집들이는 종종 볼 수 있다.
/이상훈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