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에 따르면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장애의 유무나 연령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제품,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로널드 메이스 교수에 의해 주창되었다. 유니버설 디자인을 직역해 보편적 설계라고 부르기도 하고, 용어의 의미를 살려서 배리어프리(Barrier Free) 또는 무장애설계라고 칭하기도 한다. 그러나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살리기 위해 보통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통칭해 사용하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1960~70년대 전쟁이후 장애인이 된 군인들을 배려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이슈가 됐고, 이후 1990년대 고령인구의 급증으로 이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 건축, 환경, 서비스 등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남으로 전 세계적으로 퍼지게 됐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유니버설 디자인은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한 것으로 특별히 고안된 주택이나 환경구축 등을 의미한다는 편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유니버설 디자인은 누구라도 차별감이나 불안감, 열등감을 느끼지 않고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 왼손이나 오른손잡이 등 누구라도 융통성 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 최소한의 신체적 힘을 가지고도 사용할 수 있을 것 등의 7대 원칙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사회구성원 모두를 똑같은 사람으로 인정하고, 모두를 위한 설계를 추구한다. 엘리베이터나 자동문(회전문), 밑으로 내려서 여는 현관문, 욕실 미끄럼 방지 신발이나 매트 등은 모두 유니버설 디자인에서 탄생된 것들이다. 양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개발된 자동문(회전문), 손힘이 부족해 현관문을 돌리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밑으로 누르는 현관문 등은 장애인과 노인만이 아닌 전 국민이 이용하는 디자인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공공건축물, 도로 편의환경 등을 시작으로 민간건축물, 이동과 편의환경, 각종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함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니버설 디자인의 적용은 공공의 영역뿐만 아니라 점차 민간의 영역에서도 강제성을 나타내고 있다. 즉,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지 않으면 건축물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는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가장 약자를 대상으로 시작된 사회적 배려는 단기간의 경제적 이익만을 따져서는 효용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우리 사회 전체를 풍요롭게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양희택 경기복지재단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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