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거대한 순환체계이다. 우주에서 날아오는 햇빛과 바다, 원시림, 대기, 그리고 토양 등은 거대한 순환체계를 이루고 있으며, 이와 같은 순환체계는 상호 긴밀하게 연동돼 있다.
그러나 인간에 의해 저질러진 환경오염은 이러한 순환체계를 뒤흔들고 있다. 인간이 착각한 것은 자연의 순환체계를 뒤흔들고 있는 인간도 거부할 수 없는 순환체계의 일부분에 속한다는 사실이다. 이를 착각한 인간은 자연의 순환체계가 인간을 위한 체계인 것으로 착각하고 마음껏 지배하고 정복했으며 유린했다.
자연은 파괴해도 괜찮으며, 스스로 회복할 수 있다고 오판한 것이다.
이와 같이 오판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일본의 4대 공해병 중 하나로 불리는 ‘이타이이타이’병이다. 이타이이타이병은 일본 도야마현의 진즈강 유역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1955년 처음으로 언론에 보도가 된 후 알려졌다.
이 병명이 지어진 것은 환자가 “이타이, 이타이(아프다, 아프다)” 라고 울부짖는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타이이타이병이란 카드뮴의 만성 중독에 의해 신장에 장do가 발생하고, 다음은 골연화증(골다공증처럼 뼈가 약해지고 수시로 부러지며 기형적인 변형을 일으키는 증세)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아직도 이타이이타이병의 증세 메커니즘은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一葉知秋(일엽지추) ‘하나의 낙엽으로 가을이 온 것을 알다’, 당나라의 어느 시인의 말이다.
떨어진 낙엽 하나를 보고 가을이 왔음을 안다는 것이다. 다리가 다섯개인 기형의 맹꽁이가 캠프마켓 옆 부영공원에서 발견됐다.
이 부지는 미군이 사용하다 한국군에게 반환됐고, 한국군 수송부대가 사용하다 시민들에게 개방된 곳이다.
그러나 2009년과 2011년에 조사한 환경오염 조사에서 부영공원 부지에는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독성물질들이 다량 묻혀 있음이 확인됐다. 따라서 부영공원 부지는 원인자 부담의 원칙으로 국방부가 환경오염 정화를 해야 한다. 또한 부영공원은 도시계획상 공원부지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공원부지에 맞는 환경오염 정화를 해야 한다. 그러나 국방부는 부영공원 부지에 대go 2급지 기준의 임야로 준하여 오염정화를 하겠다고 주장한다. 법률상 임야로 지목돼 있기 때문에 2급지 기준인 임야 수준에 맞게 오염정화를 하겠다는 것이다.
맹꽁이 다리가 다섯 개 인 것이 그리 큰 문제냐 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 정도의 기형들은 무수하게 많다 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엽지추라는 시어에서 볼 수 있듯 다리가 다섯 개인 맹꽁이가 나타났다는 것은 심각한 환경오염이 우리 생활주변에 존재할 수 있음을 나타내주는 증표일 수 있다.
부영공원은 다른 도시개발 부지처럼 포장된 도시계획으로 개발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공원으로 개발된다. 따라서 부지 대부분이 비포장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부지에는 어린아이들도 흙바닥이나 잔디밭에서 구르며 놀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만약 어린아이들이 토양오염이 심각한 상태의 흙바닥에서 뒹군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부영공원의 부지는 환경오염정화 할 때 공원부지에 맞는 1급지로 정화해야 한다. 만약 국방부 주장대로 임야지목에 따라 2급지로 정화처리 한 다음 우연찮게 노출된 오염토양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이 접했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따라서 후대를 위해서라도 환경오염 정화를 1급지 수준으로 함으로써 부영공원을 좀 더 쾌적하고 안전한 공원으로 만드는 것이 국가기관의 의무다.
/곽경전 부평미군부대 시민참여협의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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