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약속 1년, 아직도 갈길 먼 생태학습장

두물머리 재자연화 위한 미사 천주교 신자 등 100여명 참석

“두물머리 기슭마다 모든 생물들이 오롯히 살아나야 합니다.”

2일 오후 3시께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 양수대교 11번 교각 아래 4대강 사업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가 지난해 8월 중순 두물머리 내 생태학습장 조성에 정부와 경기도, 종교단체 등이 전격 합의한지 1주년을 맞아 ‘두물머리 재자연화를 위한 미사’를 열었다.

최덕기 천주교 수원교구장 등을 비롯해 천주교 신자, 환경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미사에서 천주교연대는 “정부와 경기도는 지난해 8월 두물머리에 기존 생태계를 최대한 보호하는 범위에서 생태학습장을 조성키로 합의했다”며 “그러나 1년이 지난 최근까지 기존 생태계를 최대한 보호하고 유기농의 역사와 가치가 숨쉬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약속 일부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당초 합의한 자연보호 이행을 강력 촉구했다.

이어 천주교연대는 “그동안 두물머리에서 유기농을 짓던 농민들도 농지구입자금을 융자받아 대체 농지를 마련하는 등 농사 준비에 여념이 없지만 경기도는 영농시설비 지원 약속을 아직도 실행하고 있지 않아 유기농 4개 농가는 실질적인 영농활동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으며 생태학습장 추진과 관련해서도 프로그램 개발, 예산, 운영주체의 문제 등 풀어가야 할 여러 난제들이 산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춘배 팔당생명살림 사무국장은 “오늘 미사는 두물머리 생태학습장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지난 1년의 두물머리를 되돌아 보며 4대강 재자연화운동에 대한 관심과 지혜를 나누기 위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지난해 합의한 대로 조성되고 있는지를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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